“지킬 것을 지키면 부정부패는 저절로 사라진다고 봐요.”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달 주최한 ‘제2회 전국 중학생 청렴백일장 대회’에서 남인천여자중학교 2학년 태형선(14)양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형선양은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요.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라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을 인용해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가정·국가적 차원에서 조화롭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형선양은 “아직도 부정부패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부정부패가 잘못됐다는 기본을 깨우치고 자신 스스로 윤리적 잣대를 세워 지키면 깨끗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모든 분야에서 조화롭게 노력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형선양은 각종 백일장과 글짓기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크고 작은 상을 수차례 탈 정도로 글짓기에 재능을 보이고 있다. 성적도 우수하다. 형선양은 남부교육청이 선정하는 수학·과학 영재로 뽑혀 현재 영재 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것은 기대하지 않았었다고 형선양은 겸손해했다.

다른 학생들이 대회장에서 가져간 책도 읽고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상을 타겠다는 마음을 일찌감치 접었다는 것. 형선양은 대회에 앞서 인터넷으로 관련 뉴스도 검색해보고, 책도 읽었지만 다른 학생들에 비해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대상 수상이라는 대회 결과가 발표됐을 때 자신은 물론 부모님도 깜짝 놀랐다고 형선양은 말했다.

학교 신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형선양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국어다. 책 읽기도 좋아해 여기저기 독서체험도 많이 다녔다. 특히 소설책을 좋아한다.

형선양은 “한 때 남을 돕고 사는데 매력을 느껴 사회복지사를 꿈꿨지만 현재는 국어 교사가 되기로 진로를 바꿨고 고등학교도 문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선생님들이 대회도 추천해주시고 이것저것 많이 지원해 주셨고 부모님도 책도 많이 사주시며 글짓기에 전념하도록 도와 주셨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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