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재개관후 가장 바쁜 ‘인천시립박물관 자원봉사단’>

“박물관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이번 방학때 세번 연이어 온 학생을 만나기도 했어요. 내심 뿌듯했습니다” (조택환·인천시립박물관 자원봉사 단장·44·자영업)

“시민 봉사가 우선이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차원에서 봉사단 일을 시작했어요. 제대로 유물해설사로 나서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합니다. 재밌어요.”(구정자·인천시립박물관 자원봉사단 5기·48·영업직 프리랜서)

“처음 관람객을 맞아 설명을 하려면 많이 떨립니다. 올 여름엔 박물관에서 보낸 시간이 어느 해보다도 길어요. 즐겁지 않으면 못하죠.”(김영한·인천시립박물관 자원봉사단 1기·56·주부)

인천시립박물관이 재개관한지 40일이 지났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린 올 여름 가족 단위 피서지로 어느 해보다 각광을 받은 시립박물관이다.

주말과 휴일엔 무려 2천여명이 찾았다.

개관 이후 일평균 관람객 수가 800여명에 달한다.

누구보다도 바쁜 사람으로 박물관 자원봉사단을 꼽을 수 있다.

전반적인 유물해설에서부터 관람 안내도우미로 실습체험실 강사로 종일 분주한 이들이다.

“오전 오후로 나눠 하루 4~5시간 활동을 합니다. 모임 성격이 스스로 좋아서 참여한, 자율 그 자체죠. 소신을 갖고 흥겹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두들 그렇다는 점에서 닮았죠.” 조 단장이 전한다.

박물관 자원봉사단이 결성된 것은 지금부터 7년전. 시민강좌로 10주코스의 박물관대학을 개강한 것이 기반이 됐다.

“대학 수료직후 배운 것을 활용하되, 박물관을 위해 돌려줄 방법을 찾자는 데 10여명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박물관측에서 흔쾌히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스터티 그룹을 만들어 한문강좌도 하고 답사도 가면서 나름대로 소양을 쌓았지요.” 초창기 멤버 김영한씨의 설명이다.

자원봉사단이 되려면 박물관 대학을 수료하는 것이 1단계 조건이다. 이후 1년동안 소장 유물과 인천 역사에 대한 심화교육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 단계는 유물해설사, 눈높이 교육, 실습체험 등 소모임 활동을 위한 소양교육이다.

“10주동안의 대학 강좌를 마치자,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귀한 강의였다는 것이 고마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시민세금으로 들었으므로 이를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찾아보니 자원봉사단이 있더군요.” 3기로 활동을 시작한 조 단장이다.

“2층 체험실습실에서는 매주 주제를 바꾸죠. 기와를 쌓고 기둥을 조립하는 고건축 실습에서부터 제기나 바람개비 등을 만드는 민속놀이, 민화그리기나 탁본도 있어요. 매주 올만하죠.”(구정자씨)

“한번 돌아보고 체험까지 하려면 3시간30분에서 4시간가량 걸립니다. 이보다 더 좋은 피서가 없죠.”(김영한씨)

현재 자원봉사단 회원수는 80여명. 이번 여름 열심히 나온 이들이 50여명에 달한다.

“질문을 예측할 수 없잖아요. 집에 돌아가서 공부는 필수죠. 지식이란 혼자 움켜쥐기 보다 나누어야 더욱 의미를 갖는다는 생각입니다.” 조 단장의 마무리 멘트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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