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검단농협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박용갑(46)씨는 오는 8월이면 서부경찰서 아동지킴이 자문위원회 위원장 임기가 끝난다. 교육, 체육, 의료 등 각 영역에서 나온 33명의 위원회를 이끌었다.


그럼에도 최근 서구 지역에서 초등학생 간 빚어진 싸움으로 목숨까지 잃은 경우가 야기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왜 아동문제에 관심을 가졌을까? “아동의 미래가 담보되지 않는 지역사회가 살만한 곳입니까?” 그는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겐 당연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답을 한다.

위원회는 한 달에 한번 모일 뿐이지만 아동에 대한 위험요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다는 평을 받았다.

더욱이 결손가정이 늘어나면서 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안전망을 수립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라고 그는 재차 강조한다.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은 봉사활동으로까지 이어졌다. 내세우거나 언론에 활자화되는 것을 위한 게 아니었다며 말을 아낀 그는 포도나무 봉사단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었던 것.

총 25명의 회원으로 서구 검단 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계양구, 서울에 사는 인사들과도 봉사단을 통해 지난해 네트워크를 꾸렸다. 성금을 마련하는 금전적 봉사 외에 몸으로 나서 실천하기도 한다.

최근엔 장봉도의 복지시설에 방문, 그들과 어울리는 한편 잡초 제거 등 봉사활동을 정례화하게 됐다.

처음 꾸릴 당시였던 지난 해 봉사단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과 함께 대형 수족관이 있는 삼성아쿠아리움에 다녀왔다.

“비록 장애를 지녔지만 그들의 감성이나 품성은 일반인과 전혀 다를 게 없었습니다.” 순수한 장애인들의 눈망울에 오히려 비장애의 삶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노력을 한다면 그 사회야말로 건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그의 시각은 지역으로까지 뻗어갔다. 매립지 때문에 검단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지만 드림파크 등으로 주민친화적 시설이 추진되고 있고, 경인아라뱃길이 추진, 검단신도시와도 시너지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땅을 딛고 살던 주인이 싫다면 다른 사람은 더더욱 싫어할 것입니다.” 우선 원주민들이 지역에 대한 애착이 중요한 시점이면서도 기존의 기득권을 포기해야만 지역이 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때 검단은 원주민과 외지인의 갈등이 상존하기도 했다. 이젠 ‘공동체 의식이 답이다’라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중심이 된 포도나무 봉사단이 비단 검단 주민들만 모인 게 아니라는 사실도 그의 이같은 생각을 여실히 보여준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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