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좀 합시다.”

인천시의회 초선의원 14명으로 구성된 인천비전 21 소속 의원들의 볼멘 소리다.

지난 2일 모임을 결성한 이들 의원들은 22일 첫 활동으로 외부 강사를 초빙, 수준 높은 의정활동을 위한 세미나를 가졌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날 시의회는 같은 시간대 시에서 진행 중인 을지훈련에 의원들을 참관토록 일정을 잡았다.

이에 대해 모임에 참여한 한 초선의원은 “굳이 세미나가 예정된 시간에 진행 중인 을지훈련을 참관하라고 하는 것은 신참내기 길들이기가 아니고 뭐냐”고 따져 물었다.

세미나 일정은 모임에 속한 의원들이 아니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2주전부터 의회에 공지된 상태다.

그러나 이날 세미나는 갑자기 잡힌 의회 행사로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게 진행됐다.

세미나에 참여한 한 의원은 “의정활동을 잘하기 위해 순수한 목적의 모임인데, 일부에서는 세를 과시하려는 모임으로 잘못 인식, 견제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재선그룹의 의원 가운데는 이들 초선의원들의 활동이 결코 곱지만은 안은 눈치다.

한 재선의원은 “공부하는 데 초재선이 따로 있을 수 있냐며, 굳이 모임까지 결성하는 까닭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새롭게 구성된 5대 의회가 공부하는 의회가 될 것이라고 천명한 박창규 의장은 이들 초선의원들의 모임을 의회 안에서 진행하도록 요구했지만, 이날 세미나는 의회가 아닌 인천대에서 진행됐다.

지난 첫 모임 결성때도 의회가 아닌 시내 모 음식점에서 열려, 박 의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 초선의원들은 재선의원 이상이 모두 포진한 의장단과 각 상임위원장은 의회 내 개인 방이 있지만, 초선의원의 경우 마땅히 민원인을 상대할 공간도 없는 데 의회에서 활동하라는 것은 감시의 대상으로 보는 것 아니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초·재선의원간의 갈등이 개원한지 2개월도 안되어 표면화 되고 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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