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하천(관리)의 전문화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장수천 1단계 준공(2004.12), 나진포천 준공(2008.7), 굴포천 준공(2008.10).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자연형 하천의 준공 현황이다. 앞으로 승기천, 공촌천, 장수천 2단계가 남았다. 이렇게 되면 총 5개 하천(24.35㎞)에 대한 계획이 우선 일단락된다.

시는 오는 8월3일 드디어 승기천 준공식을 진행키로 확정했다. 2003년에 착공했으니 6년이란 기나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남동유수지의 친수공간화가 동시에 진행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유수지까지 산책로를 정비해놨다.

준공했다고 끝난 게 아니다.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유지·관리하느냐가 제일 큰 관건이다. 핵심은 예산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목적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여부와 추가 개선방안 등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와 하천살리기추진단이 유지관리 모니터링 계획을 수립한 이유이기도 하다.

# 모니터링 조사팀을 구성하다

시와 추진단은 지난 6월 ‘모니터링 조사팀’을 꾸렸다. 총괄 책임은 김형수 인하대 교수가 맡았다. 세부적으로 수질·저니질 모니터링(조사책임자 : 정종태 인천전문대 교수), 생태 모니터링(" : 배양섭 인천대 교수), 수리·수문 모니터링(〃 : 김형수 교수) 등 하천의 유지관리의 전문성을 챙기는 한편 인문·사회 모니터링(〃 : 정명희 인천환경기술센터 박사)까지 첨가했다. 인문·사회 분야는 하천아카데미프로그램을 이수한 각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동참한다.

조사팀은 오는 12월까지 7개월 동안 하천을 꼼꼼히 둘러볼 계획이다. 모니터링에 따른 결과는 매달 추진단 실무회의를 통해 소개되는 등 이를 중심으로 의견 교환·토론으로 이어지게 된다. 준공된 하천만 둘러보는 게 아니라 조성 중인 하천도 확인하면서 지속적으로 하천에 관한 자료를 축적할 수 있도록 했다.

시 물관리과 유훈수 팀장은 “모니터링을 통해 자연형 하천에 대한 유지관리 방안을 도출하고 여타 하천에 대한 유지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천에서 왜 악취가 나는 것일까? 원인은 무엇인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같은 고민은 하천 환경이 악화된 이후에는 때늦은 후회가 되기 마련. 모니터링을 통해 이를 해소하는 한편 민과 관이 하천을 보는 눈이나 관리방안 등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필수적이란 말이다.

# 모니터링, 전문화를 수반하다

수질과 저니질 등 화학조사가 시작된다. 주 대상지점은 각 하천의 방류지점과 공사지점, 교각 인근 등이다. 매월 1회 물의 성분과 오염정도를 파악, 이수나 생물서식처의 적합성을 평가하고 분기마다 중금속 측정도 진행한다.

시료 채취나 보관 등도 수질오염공정시험방법 기준에 따라 실시한다.

예전에 유하된 수중의 오염성분 등을 파악하기 위해선 저니질 조사도 필수적이다. 강열감량, TOC, 중금속(AS, Cd, Cr, Hg, Pb, Cu)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토양 오염 여부도 중요하다. 수분의 함량을 따져보고 토양오염대책 및 우려기준 항목에 저촉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자연생태 모니터링은 생물별로 생활사(Life Cycle)를 고려해 조사·분석이 진행된다. 식물, 조류, 어류, 양서·파충류 및 포유류, 육상곤충,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상 등 총 6개 분야다.

식물의 경우 외래식물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하천생태계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난 종을 파악할 예정이다.

조류, 어류 등도 환경부지정 법적보호종, 한국특산식물 등 여부를 확인하고, 서식환경과의 연관관계를 축적하게 된다. 자연형 하천 조성에 따른 생태복원 여부가 여기서 판가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천의 수리, 유량, 적용공법 등 물리조사도 한다. 하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선 필수적이다.

하천 구간이 가지는 형태와 재료의 구성, 흐름과 기상학적 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한다. 하상 및 저수로 호안 공법, 하천형태, 하도 등도 확인한다.

인문·사회·경관 모니터링은 월 1회 실시한다. 문화, 사회적, 역사적 가치 등을 중심으로 설문을 받아 자연형 하천 조성 후 주민들의 생활상이나 의식변화 추이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모니터링은 어떻게 활용하나

모니터가 끝나는 오는 12월, 심포지엄을 통해 분석과 평가 사례가 소개되고, 최종보고서가 발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하천 시설별 변화상과 하상·고수부지 변화 등 하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게 된다. 또한 차후의 하천 관리 방안과 복원자료로도 사용하게 될 예정이다.

크게 보면 생태계 복원과 수질관리에 주안점을 뒀다. 우선 생태계위해종을 포함해 외래식물에 대한 관리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보전종, 생태학습 이용종, 제기종 등으로 구분하고 생물 종다양성이나 하천의 생태적 안정성을 위해 보완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 법적보호종의 관리개선 방안도 만들 수 있거니와 홍수(침수)에 따른 생태계 피해저감을 위한 관리도 체계화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이밖에 하천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성향과 목적 등을 분석해 하천 문화 조성자료로 활용하고, 하천별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개설해 관련 자료와 생태지도 등 다양한 콘텐츠까지 확산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