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대한 오해를 말끔하게 씻어드릴테니 고민하시지 말고 일단 직접 찾아와 상담해 보세요.”

지난 2005년 문학경기장 자전거교실이 문을 열면서부터 지금까지 36기를 배출해낸 김재형(32) 지도자는 이젠 자전거에 관한한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가다.

매달 20~25명씩 초·중급으로 나누어 김씨를 거쳐간 수강생만도 800여명.

인천대 생활체육학과를 졸업한 후 2004년 시설관리공단에 입사해 유소년축구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이듬해부터 함께 맡게 된 자전거교실이지만 이젠 보람도 적지 않다.

“강의를 하다보면 유난히 적극적이고 질문이 많거나 리더십이 강하신 분들이 기억에 오래 남아요. 특히 다른 곳에서 자전거를 배우다가 실패해 찾아온 분들이 수료식때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땐 어느때보다 흐뭇하죠.”

자전거교실을 찾는 수강생들은 대부분이 자전거에서 균형을 잡지도 못하는 초보자들. 주부와 노년층들이 대다수인 수강생들은 한 달간의 교육과정을 거친 후 20%가 산악자전거 동호회에서 활동할 만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물론 주 1~2회 외출수단으로 이용하며 집에서 생활자전거로 즐기는 수료생들이 가장 많지만 개중에는 처음부터 아예 자전거 여행을 목적으로 들어와 우여곡절 끝에 해내고마는 ‘열성파’들도 상당수라는게 김씨의 설명이다.

“건강에 만족하지 않고 자전거를 통해 물질적인 것까지 얻으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장 많이 얻어가는건 의외로 정신적인 부분이에요.”

우리 생활에서 흔히 접하다보니 자전거가 도로의 자동차와 같다는 걸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다 자전거를 잡는 방향에서부터 타는 방법까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의외로 많다.

그래선지 문학자전거교실에선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자전거는 넘어지면서 배우는 운동’이라던가 ‘뒤에서 잡아주는게 가장 빨리 배운다’는 생각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나이가 많아 뼈가 약한 노인들도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두려워하지 않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대부분 일주일 안에 자전거 타기에 성공한다는 것.

유소년축구 프로그램 운영을 병행하고 있는 김씨는 주부들이 자전거를 통해 자신감을 갖고 갱년기까지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전거가 얼마나 우리 생활에 유익한지를 다시한번 깨달았다고 털어놓는다.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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