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전철 4호선(안산선) 종착지인 오이도역(13.1㎞)을 잇는 수인선 4공구(그림) 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져 교통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수인선(52.8㎞) 전체노선에 대한 건설교통부의 실시계획승인이 일부 화물노선의 지하화 요구 등으로 늦어져, 송도와 논현 신시가지를 통과하는 4공구 공사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04년 12월 정부의 실시계획승인에 앞서 우선 착공한 수인선 4공구 공사는 당초 송도경제자유구역(수용인구 18만명)과 논현 택지개발지구(수용인구 5만명)내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시기에 맞춰 2008년 개통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수인선 전체구간에 대한 실시계획승인이 늦어짐에 따라 정부지원 예산도 줄어들어 개통시기를 2009년 말로 연기해 놓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대규모 택지개발로 교통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 수인선 4공구 공사에 집중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현재까지 진척된 공정률은 5.1%에 지나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상 수인선 4공구 공사에 필요한 총 예산 3천392억원 가운데 현재까지 집행된 예산은 112억원(3%)에 불과하다.

더욱이 시는 올 공사에 필요한 국비지원 예산 444억원을 신청했지만 이중 절반에도 크게 못미치는 59억원만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여기에 수인선 전체구간에 대한 실시계획승인을 앞두고 지상으로 지나는 화물노선 폐지와 도심구간 방음벽설치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공사 진척에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도 국비지원 규모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 송도 신시가지 조성과 함께 도시엑스포가 개최되는 2009년 개통은 힘들 전망이다.

한편, 인천시의회 김용재 의원(39·연수2)은 “수인선 전체 구간에 대한 공사가 2015년에 마무리되는 만큼 정부에서도 민원이 야기되는 곳에 국비를 지원해 줄 리 만무하다”며 “공사의 빠른 진척을 위해 지방정부와 시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지역에서 일고 있는 지상구간 화물노선 폐지와 관련해 “수인선 출발지인 남항은 컨네이너 부두로 화물열차가 달린다고 해서 분진이 발생할 수 없고, 수인선이 개통할 시점에는 이미 디젤기관차도 사라지게 된다”며 괜한 소모성 논쟁으로 시급한 현안사업이 지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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