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검단, 검암 경서동 일부와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등 수도권매립지 주변 주민들이 빈혈증과 신장질환, 소화기계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Pb)과 바륨(Ba) 등 중금속 초과 비율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온누리병원이 수도권매립지주민지원협의체(위원장 양원규)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수도권매립지 영향권 내 주민 2만800여명 가운데 8천750여명(42%)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정상 판정을 받은 사람은 8.59%에 불과한 반면 건강주의군이 35.78%, 질환의심자는 56.63%에 달했다.

빈혈증 의심 환자가 6.47%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평균 1.36%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신장질환의심 유소견자도 13.78%로 평균 8.34%보다 1.7배나 많았다.

소화기계 질환 유소견자는 지난 2005년 기준 조사 결과 13.41%에 비해 49.41% 포인트가 상승, 62.82%에서 유소견 증상이 나타났다. 이는 일반 국민 44.3%가 소화기계 질환 유소견자인 것을 감안할 때 20% 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매립지 지역주민들의 모발 중금속을 검사 결과는 20.9%에서 납(Pb)기준초과 현상이 나타나 일반인 15.2%과 5% 포인트 정도밖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2배 초과비율이 무려 16.2%로 일반인 2.5%에 비해 6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5배 초과자도 4.7%나 나와 결과적으로 기준초과자 모두가 2배 이상의 납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륨(Ba)은 32.5%가 기준치 초과자로 분석돼 일반인 9%에 비해 3.6배나 많았다. 바륨은 25.3%에서 기준치를 2배를 넘겼고 7.2%는 2.5배를 넘겼다.

서구 검단과 김포 양촌 지역 일대는 주변 수도권쓰레기매립지와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소규모 공장들이 밀집해 중금속오염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온누리병원 관계자는 “검진 항목과 기관을 통일시켜 완전한 비교 분석을 실시, 정확한 추적검사를 실시하는 등 유소견자 사후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문희국기자 moonhi@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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