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를 3승 3패로 마감한 인천 SK.

5할 승률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큰 성공도, 그리고 큰 실패도 아니었지만 한화와 현대라는 강팀들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기에, 그리고 연일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얻은 결과이기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이제 SK는 2006시즌을 마치기까지 2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른 팀들이 우천 취소된 경기만으로도 20경기 이상씩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SK는 가장 적은 경기가 남아있어 4강 싸움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잔여 경기가 많은 팀이 유리할 것인가, 아니면 적은 팀이 유리할 것인가?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해석하면 잔여 경기가 많이 남은 두산이나 기아의 경우 체력적으로 상당한 불리함을 안게 된다.

10월 초까지 모든 정규시즌 경기를 마무리 짓겠다는 KBO의 방침에 따라 각 팀들은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까지 치르는 강행군을 치러야 한다.

그렇게 될 경우 제 아무리 튼튼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라도 연일 계속되는 연투에 지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경기의 승패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반면 SK의 경우 우천 취소된 경기가 고작 14경기에 머물러 다른 팀들이 더블헤더를 치르는 동안에도 쉴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즉 체력적으로는 타 팀들에 비해 엄청난 여유를 갖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특별한 에이스가 없는 투수진이 한 경기에 대거 투입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가정들은 SK가 5할 승률 이상을 거둘 때에 비로소 현실이 되어 포스트시즌 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현재 SK의 성적은 47승 1무 51패. 대략 64승 정도를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 승수라고 볼 때 남은 27경기에서 17승 10패, 약 6할 3푼의 승률을 거두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SK의 8월 성적은 11승 7패(0.611)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단 한 경기만 더 잡아낸다면 멀게만 보였던 4강행은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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