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운영위원 인천시 총연합회장 선거를 두고 정당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현직 운영위원은 물론 전직 운영위원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면서 선거인 명부조차 확보하지 못해 투표 자격 확인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총연합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총회도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해 일부 운영위원들이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일도 벌어졌다.

1일 오후 2시부터 인천평생학습관에서 운영위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는 격려사와 축사를 맡은 나근형 교육감과 안상수 시장 등 외부인사 4명이 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하면서 시작부터 운영위원들의 불만을 사기 시작했다.

총회에서 투표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운영위원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투표조차 하지 않고 돌아가기에 바빴고, 지난해 감사보고도 형식적으로 이뤄졌다. 뒤늦게 시작된 투표를 마친 운영위원들은 선거의 공정성이 의심되고 준비가 부족하다며 저마다 불만을 터뜨렸다.

김모(51·여)씨는 “현직 운영위원들만 선거인 명부에 있고 전직 운영위원들은 이름조차 올려져 있지 않다”며 “학교명과 인적사항만 적으면 누구나 투표가 가능해 투표의 정당성이 의심간다. 아무나 투표할 수 있다면 사람을 많이 동원하거나 친한 사람이 많은 후보자가 당선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모(45·여)씨는 “일부 운영위원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늦게 시작된 투표를 하지도 않고 돌아갔다”며 “후보자의 경력과 공약을 보고 공정한 투표를 해야 하는데 일부는 자신들의 이익을 바라보고 남동구 출신은 1번 후보를, 연수구 출신은 2번 후보를 찍자는 말이 나돌아 찜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연합회 관계자는 “선거인 명부와 상관없이 주민등록증을 확인한 뒤 투표용지를 배부하는 확인 절차를 거쳤다”며 “현직 운영위원만 투표에 참여하면 인원이 너무 적기 때문에 전직 운영위원까지 투표권을 부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선거에는 모두 529명의 운영위원이 참가했으며, 박현재 후보가 303표를 획득해 216표를 얻는데 그친 강호민 후보를 87표차로 누르고 제10대 총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공영근기자 syyk080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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