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7월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논란 끝에 2001년 8월 국무총리 산하 국가청소년보호위원회가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신상을 공개했다.

올 5월 있었던 제10차 공개까지 합산해서 청소년 성범죄에 대한 자료를 집계한 결과 인천은 ‘청소년 인구 1만명당 성범죄자수’가 12.63명으로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얻었다.<그래프 참조>

서울시(12.02명)와 경상북도(11.63명)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인천과 함께 수도권으로 묶이는 경기도가 7.50명으로 인천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또한 5.75명의 광주보다 두 배가 훨씬 넘는 수치다.

한편, 강화와 옹진을 제외한 8개 구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부평구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자수가 181명으로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이어서 남구(166명)와 남동구·동구(148명)가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중구는 범죄자수가 25명으로 표면적으로는 가장 적은 곳으로 집계됐다.

성매매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부평이다.

132건으로 8개 구 가운데 22%를 점한다.

강간·강제추행이 많이 일어난 곳은 남구로 58건이 집계됐다.

이어서 부평구가 48건으로 뒤를 잇고 있다.

단순히 범죄자수 통계를 넘어 청소년 성범죄 비율의 척도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청소년인구 1만명당 성범죄자수’다.

이 지표를 통해보면 인천에서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로 가장 취약한 지역이 남구와 동구로 나타났다.

남구와 동구는 범죄자수만 따져도 166명, 148명으로 부평에 이어 많은 분포를 보였고, 청소년인구 1만명당 성범죄자수가 18.35명(남구), 15.39명(동구)으로 전국평균(9.43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12세 이하 아동인구 성폭력범죄도 남구와 동구가 각각 9.92명, 6.63명으로 집계되면서 인천에서 역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서구는 아동·청소년범죄자수가 92명으로 중구보다 높은 수치이지만, 청소년인구 1만명당 성범죄자수와 12세 이하 아동인구 1만명당 성범죄자수가 각각 8.53명, 4.21명으로 전국평균(9.43명, 5.61명)을 밑돌면서 인천지역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꼽혔다.

이에 대해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이용찬 부장은 “피해 아동청소년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고 재범률이 상당히 높다”라고 지적하고 인천이 청소년 성범죄의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행정당국이 재범방지프로그램 등 관리문제에도 효율적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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