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다시 시작합니다.” 지난 4월 갑작스런 퇴거 통보로 갈 곳을 잃었던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가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본보 5월19일자 1면 보도>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는 이사회를 비롯해 이주노동자, 인터넷 모금활동 참여자 등 2천여 명의 정성과 지난 21일 열린 후원콘서트 기금 등을 모아, 2천5백만원의 건물 보증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주노동자인권센터는 오는 19일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 115.7㎡(약 35평)규모로 이전 한다. 가좌동 건물에 비하면 작지만 더 밝고 화사하게 꾸민다는 계획이다.

소극장, 밴드시설이 없어지고 도서관, 컴퓨터실의 규모도 대폭 줄지만 기존 서비스를 더욱 전문화시킨다는 구상이다.

경제불황으로 노동자들의 상담수가 부쩍 늘어난 만큼 주로 상담과 정책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한글교육은 인권센터 뿐 아니라 서구도서관에서 함께 진행해 더 많은 이주노동자들에게 교육기회를 줄 예정이다.

또 의료센터는 인권센터에서 분리돼 부평구 부개동에 ‘이주노동자 건강센터 희망세상’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는다. 기존의 치과, 한방, 약국에 양방서비스까지 더해져 100여명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이주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의료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132m²(약 40평) 규모의 의료센터 건물은 일신성당의 신도가 무상으로 기부해 이들에게 힘을 보탰다.

인권센터는 이전과 함께 한 건물에 밀집돼 있던 각 분야를 전문화해 이주노동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주노동자문제를 알리고 이들의 참여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이상재 사무국장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도움을 주는걸 보면서 인권센터 활동에 자부심을 느꼈다”며 “이번을 계기로 더욱 발전하는 인권센터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사를 앞둔 인권센터 식구들은 모자란 이전비용을 모으기 위해 포털사이트 등에서 활발한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김자영 인턴기자 87ash@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