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86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인천지역 학부모들은 인천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대해 늘 궁금해 하고 있으나 학교를 서열화한다는 명분으로 교육청이나 학교 측은 주요 대학의 진학생 수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인천 학생들은 학력이 낮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본보가 입수한 인천지역 학생의 서울대 진학 현황을 중심으로 인천 학생 및 학교의 학력을 유추해 본다.

서울대학교에 수시모집 제도가 도입돼 내신우수 학생들의 진학이 제도적으로 보장된 뒤 인천지역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학생 수가 비슷한 대구 지역 학생들과 비교하면 인천 학생의 서울대 진학률이 크게 떨어져 인천학생의 학력이 낮다는 교육계 주변의 주장이 우려만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서울대가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2005·2006년 서울대학교 출신고별 현황’에 따르면 2006년에 인천지역 고등학생 가운데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이 173명이었다.<관련기사·표 3면>

이는 2005년 160명에 비해 13명(8.1%)이 늘어난 것이다.

이 자료는 서울대가 1차 등록자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으로 그동안 인천시교육청이 주장해 온 2006년 합격자 195~200여 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종 추가 모집까지 감안하면 서울대 진학자가 2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추가 합격자가 수가 몇 명이나 되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면 인천지역과 고등학교 졸업생수가 거의 비슷한 대구시는 같은 자료에서 2006년에 208명을 서울대에 진학시켜 인천에 비해 고득점 우수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5년에도 대구지역 고교에서는 서울대 합격자가 218명(1차 등록자 기준)이 나와 인천의 160명에 비해 36% 많았다.

고교의 서열화를 우려한 교육인적자원부가 학교별 서울대 합격자수를 발표하지 못하도록 지시, 서울대 측은 합격자를 낸 학교의 소재지 구(광역시) 및 시(도 지역)까지만 밝히고 있으며 인천시교육청도 관내 학교의 서울대 합격자를 파악하지 않아 학교별 서울대 합격자수를 정확히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본보가 이 자료를 바탕으로 각 고교 3학년 입시 담당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2006년 인천에서 1차 등록 기준으로 서울대 진학생을 가장 많이 낸 학교는 인천고로 10명이었다.

이어 연수고 9명, 세일고 8명 순이었다.

인천고는 수시 3명, 정시 7명이 서울대에 합격했고 연수고는 수시 5명, 정시 4명을 배출했다.

반면 세일고는 8명 모두를 정시로만 합격시켰다.

동산고와 인천남고 및 대인고가 각각 7명씩을 합격시켜 새로운 명문으로 부각됐고 부광고, 제물포고, 인천과학고는 각 6명씩을 명부에 올렸다.

5명을 입학시킨 학교로는 선인고, 인항고, 명신여고, 송도고, 연수여고, 인일여고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산고, 인하부고, 학익여고, 부평고, 대건고, 인천여고 등은 4명을 합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도에 있는 강화고는 3학년이 200명에 불과함에도 2005년에 4명을 서울대에 합격시킨데 이어 2006에도 3명을 진학시켜 수시와 농어촌 특별전형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서울대에 학생을 진학시킨 상당수 학교가 1~3명의 추가 합격자가 있다고 주장, 최종 합격자 통계가 나올 경우 단순 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한 순위에는 다소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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