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경
경원대학교 인천한방병원장, 한방재활의학과

이제 여름의 끝자락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긴 장마 이후에 계속되는 후덥지근한 날씨는 불쾌지수를 높이고, 원인을 모르는 피로에 시달리게도 하며, 의욕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이러한 습한 기운인 습사(濕邪)는 몸의 순환을 방해하고 관절을 아프게 만들기도 하며, 소화기능을 저하시키고 근육을 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외부의 사기(邪氣)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몸과 마음을 단련하기 위한 자연치료방법 가운데, 가장 경제적인 건강법 이라고 할 수 있는 목욕법, 그 중에서도 냉수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오랜 민간요법으로 전해져 오는 냉수욕

반신욕의 열풍으로 최근 사우나(sauna)와 스파(spa)등에서는 한증막, 반신욕, 약물욕 등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따뜻한 물 목욕과 함께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이 냉수욕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 아킬레스도 어렸을 때부터 냉수욕으로 단련되어졌다는 신화가 전해져 내려오며, 일본의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키울 때 겨울철에도 냉수마찰을 시키고 추위에 많이 노출시키면서 면역력을 키우도록 노력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민간요법 중의 하나이다.

또, 우리나라에도 여름철에 즐기는 ‘등목’이라는 것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계절을 막론하고, 인체의 경락 중 가장 차가운 에너지가 흐르는 등의 방광경(膀胱經)에 차가운 물을 끼얹어 더욱 단련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이용되어져 왔고, 냉수마찰 또한 새벽, 기상 후 하루를 준비하기 위해 몸을 긴장시키고 준비시키는 건강을 증진하는 방법으로 오랫동안 건강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방법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실 것이다.

▲냉수욕의 방법

몸 전체를 담그는 완전 침수욕으로서의 냉수욕(욕조물의 온도26.7~10℃)은 물이 담겨진 욕조에 몸 전체를 담그는 방법으로, 피부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을 내장과 인체 조직 깊숙이 흐르게 함으로써 내장의 신진 대사를 증가시키고, 원기를 자극하며 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시행시간은 4초~3분, 길어도 10분 이상 시행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오한이나 떨림이 나타난다면 욕조에서 바로 나오도록 한다.

반응이 더욱 촉진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입수 전에 따뜻한 물을 마시거나, 운동, 고온욕 등을 미리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욕조에서 나온 다음에는 수건으로 피부를 마찰하면서 건조시킨다.

이후 운동이나 적극적인 마사지를 시행하면 더 좋다.

찬물에 온몸을 담그는 것이 쉽지 않다면 반신욕을 선택해 볼 수 있는데, 반신욕이란 말 그대로 몸의 절반 즉, 골반, 엉덩이, 하지를 침수시키는 방법이다.

반신욕도, 고온(욕조물의 온도 39.4~43.3℃)으로 시행하는 방법과 한랭수(욕조물의 온도 29.4~21.1℃)를 적용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전통적인 수치료 방법에서도 고온을 이용한 반신욕은 급성 좌골신경통, 하지의 통증에 혹은 발한작용을 목적으로 시행되었고, 한랭수를 이용한 반신욕은 기능적 신경장애, 우울증, 신경쇠약 등의 증상에 시행되어왔다.

▲냉수마찰의 방법

또한 냉수에 의한 한냉 자극효과와 마찰에 의한 상승효과를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는 냉수마찰을 병행하여 시행할 수 있는데, 한냉자극으로 피부는 체열발산을 막기 위하여 피부혈관을 수축시키고 근육을 긴장시킨다.

이어 계속되는 마찰로 피부의 지각신경이 자극되고 혈관은 확장되어 피부의 혈액순환, 림프순환이 활발하게 된다.

냉수와 마찰에 의한 자극을 반복하는 것은 피부혈관의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도록 하여 피부 혈관의 순환이 효과적으로 나타나도록 돕는다.

마사지는 손이나 발 등의 신체의 끝부분에서부터 시작해서 차츰 가운데 방향으로 피부표면을 문질러 마찰열로 피부가 붉은 색을 띠게 될 때까지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마사지로 생체는 피부로부터 자극을 받게 된다.

또한 손의 강한 운동으로 근육에서의 열생산량이 증가되며 체온도 상승된다.

단, 고혈압, 심장질환, 빈혈이 있는 사람과 감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감기예방, 다이어트에도 효과

다이어트를 할 때, 식이요법과 운동요법과 함께 수치료를 하는 것은 효과적이다.

그 중에서도 찬물을 이용한 반신욕은 신진대사 증가의 효과가 있으며, 심리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되므로 우울증, 생리전 증후군,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식이요법이 어려운 경우 다이어트 기간 동안 병행해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차가운 물에 적셨다가 짜낸 수건을 이용하여 스트레칭을 겸한 운동을 시행하게 되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냉수마찰은 감기예방, 우울증, 무기력 등의 극복과 수험생의 집중력 향상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자꾸 병원을 찾게 되기도 하고, 원인을 모르는 피로에 시달리게 만드는 여름의 불청객을 한방에 날려줄 기분 좋은 건강비법! 냉수마찰과 냉수욕. 아침 일찍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여 몸을 깨워놓고 냉수마찰을 하고 산책을 해보자.

하루가 기분좋아질 뿐 아니라 삶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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