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명물 ‘안양포도’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안양시는 관악산 기슭인 관양1동 간촌마을과 동편마을의 17농가가 3만4천여평에서 생산한 캠벨과 청포도, 힘노드씨드레스, 다크, 델라웨어 등 안양포도 242t을 다음달 말까지 본격 출하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시판되는 포도는 토양과 수질, 당도, 잔류농약 등 까다로운 검사를 거쳐 지난 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품질인증을 받은 우수 품종들이다.

안양포도는 관악산과 청계산 등으로 둘러싸인 분지에서 석회암층 알칼리성 토질에 바람이 적고 일교차가 큰 기후 조건속에 자라 당도가 일반 포도(14~16도)에 비해 훨씬 높은 17~20도에 이른다.

또 10년 가까이 농약 대신 미생물 제재가 사용되고 비가림 시설 밑에서 재배되는 등의 친환경농법으로 포도송이도 알차고 굵은 등 품질이 최상급이다.

한때 27만평에서 재배될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던 안양포도는 198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에 밀려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1995년부터 다시 재배되기 시작해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1998년 60t, 2005년 172t, 올해 242t 등으로 해마다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다.

꿈나무포도원 전의수(57)씨는 “10여년간 계속된 친환경농법으로 작은 지렁이가 꿈틀댈 정도로 땅 힘이 좋아졌다”며 “일반 포도에 비해 절반 정도인 60개의 포도 알로 알차게 키워 판매하고 있는데 옛 안양포도보다 오히려 맛이 좋다”고 말했다.

안양포도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대부분 출하 기간 농장에서 4㎏(2만원), 10㎏(5만원)으로 포장돼 일반 포도보다 20% 가량 비싸게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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