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과 더불어 서울을 남북으로 지키던 산성 중의 하나인 광주시 중부면 소재 남한산성이 2008년 말까지 옛모습으로 복원된다.

도는 지난 2000년부터 모두 482억원을 들여 남한산성 주변 3만685㎡에 대해 행궁 복원 및 정비사업을 추진, 왕의 침전인 상궐(72칸)을 비롯, 좌전(24칸) 등을 복원했고 왕이 업무를 보던 하궐(154칸)과 접견실인 인화관, 산성공원 등을 2008년말까지 조성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또 성곽 11.7㎞(본성 9㎞, 옹성 2.7㎞)도 새롭게 단장하고 행궁지에서 식당 등을 운영하던 16가구에 대해서도 별도의 단지를 마련, 이주시킬 계획이다.

도는 최근 하궐 건립 예정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건물터와 함께 최소 5개 층에 이르는 같은 시대 기와 퇴적층이 발굴됨에 따라 설계 및 착공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물터에서 유적이나 유물이 발굴된 것이 아니고 건물터만 확인됨에 따라 해당 터 위에 하궐을 짓기로 하고 최근 기본설계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연내에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중으로 건물을 착공할 계획이다.

또 행궁터에 거주하던 이주민들이 토지보상과 관련, 소송을 제기했으나 보상가격과 관련한 것이어서 사업추진에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도는 덧붙였다.

조선조 인조(1626년) 때 완공된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청나라 군과 대치하다 결국 성문을 열어 화의한 뼈아픈 역사적인 현장으로 행궁을 비롯한 인화관, 연무관 등 각종 문화유산을 보유했으나 1907년 일제가 불을 질러 그동안 잿더미로 방치돼왔다.

앞서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은 5월 이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935-3 일대 남한산성 행궁지에서 실시한 올해 제7차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초대형 건물터와 함께 최소 5개 층에 이르는 같은 시대 기와 퇴적층을 발굴한바 있으며 현재8차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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