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문화재단 계간지 ‘황해문화’ 가을호(통권 52호)가 나왔다.

이번호는 ‘느닷없이’ 추진되는 한미 FTA를 집중적으로 해부, 그 핵심을 천착해 나갔다.

6명의 관계 전문가가 ‘황해문화’ 특집면에 모여, FTA가 가져올 미래를 점검했다.

미국의 힘을 통해 우리의 제도와 체제를 개혁하는 것에 우려가 높은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참여없는 FTA, 이대로 가면 안 된다’에서 구한말 소수 엘리트 중심의 갑신정변이 실패했던 점을 환기하며 FTA협상이 민중의 이해와 관심이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인교 인하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FTA의 제조업 및 농업에 대한 예상영향’에서 90년대말 금융위기는 자유무역협정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탓이라고 지적, FTA의 추진에 무게중심을 뒀다.

농업분야 등 민감한 품목에 대해 개방을 최소화한다면 수출시장 확보 및 낙후된 서비스시장 선진화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준 가천의대 교수, 박거용 상명대 영어교육과 교수,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 등은 의료, 교육, 문화적 측면에서 FTA체결이 ‘IMF사태’ 열 배가 될 수도 있다며 암울한 미래를 예측했다.

인천문화와 관련해서는 ‘인천미술은행’과 ‘부평 기적의 도서관’을 각각 다뤘다.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는 ‘인천미술은행 도입 관련 세미나 개최’에서 내년부터 시행될 미술은행에 대해 의의와 과제를 점검했다.

민 대표는 “이 사업이 실질적 성과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동시대의 미술 담론을 적극 수용하고 반영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무형’의 정신을 다수가 저렴하게 공유하는 차원에서 미술은행이 전개돼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최성일 출판평론가는 ‘부평 기적의 도서관’을 탐방, 최지혜 관장과 인터뷰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폭발적 호응을 받는 이유를 생생하게 전해줬다.

특히 어린이도서관이 많이 생기면서 내보이기 위한 행사가 많은 점을 지적하면서 도서관 정책의 일단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계간지로선 파격적으로 창작만화를 게재했다.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장경섭 작가의 ‘원효를 기다리며’를 만날 수 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