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 다녀왔습니다.”

인천혜광학교 학생들이 국민은행의 지원을 받아 최근 2박3일간 경북 문경으로 떠났던 미니 국토순례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중·고등부 학생 44명과 교사 21명이 함께 떠났던 국토순례는 행사의 계획과 준비과정부터 학생회 임원들이 참여했고, 각종 행사도 학생들이 직접 맡아 진행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나라와 국토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책임감과 자신감도 기를 수 있었다.

학생들은 고된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얼굴이 까맣게 타서 돌아왔지만 그보다 값진 추억을 마음 속에 가득 채웠다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학생들은 국토순례 첫날인 지난 17일 문경새재 도립공원을 걸어서 돌아보며 곳곳에 숨어있는 역사의 숨결과 흔적을 느꼈다. 저시력 학생들이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친구를 안내하며 짝을 지어 걸었고, 1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고 미니 국토순례를 마쳤다.

둘째 날에는 짚 라인(Zip-line·기둥과 기둥 등을 쇠줄로 연결한 뒤 도르래를 타고 활강하는 레포츠)과 철로 자전거를 체험했다. 학생들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오카리나 연주와 사물놀이 등 작은 음악회도 마련했다.

마지막 날에는 모든 학생들이 선·후배의 도움을 받아 수정봉에 올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가득 담고 내려왔다.

명선목 교장은 “국토순례에 참여한 모든 학생이 일정을 완벽하게 소화해 자랑스럽고, 학생들 스스로가 책임지는 활동을 통해 ‘책임지는 자신감’을 기르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매년 우리 국토의 동서남북 끝까지 직접 걸어서 돌아보는 국토순례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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