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가 21일 시민행동의 날 프로그램을 통해 ‘계양산 한 평 사기’ 운동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인천시민위원회는 지역의 60여개 단체를 비롯해 상임대표, 공동대표, 조직위원 등 611명으로 ‘시민행동의 날’ 조직위원회를 꾸려 21일 오후 계산체육공원 나무숲에서 콘테스트, 사진전, 공연 등 사전프로그램에 이어 계양구청까지 걷기대회 등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는 2006년 6월28일 롯데건설이 관리계획변경승인요청을 한 지 1천90일 만에 골프장 홀수와 면적 축소 등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 의미 있는 자리였다.

특히 이날 인천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준비한 빵빵유랑극단의 야외극과 오카리나 연주 등 숲속음악회가 진행되면서 흥을 돋웠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인천민예총 김창길 사무처장은 “숲속이야기라는 작품을 통해 살아있는 숲을 망가트리는 행태를 고발했다”며 “시민행동의 날을 통해 시민들의 힘을 모아 계양산을 지켜내는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교인 20여명과 함께 나온 부평 나섬교회 백영민 목사는 “오늘 행사는 계양산 롯데골프장 건설에 몇몇 시민단체가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 모두의 의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학경기장에서 출발한 자전거사랑 전국연합회 인천본부 등 자전거를 탄 55명의 시민이 합류, 600여 명의 참가자(경찰 추산 400명)들은 계양구청까지 걷기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민행동의 날에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등 진보정치권을 비롯해 민주당 신학용 국회의원, 홍미영 전 의원, 박우섭 시당 지방자치위원장, 박형우 시당 사무처장 등이 참석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조직위원회 신종철(신성교회 담임목사) 공동대표는 “인천시민들이 중요한 결단이 필요할 때는 모인다”며 “제2롯데월드의 경우처럼 재벌의 개발 압력에 따라 안보까지 무너지는 현실이 횡행하고 있는데 인천시민들은 끝내 계양산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원회는 계양구청에 모여 ‘계양산 한 평사기 운동’ 선포식과 희망나비 날리기 등 마무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홍재웅 상임대표는 “210일간 나무위 시위, 삼보일배, 촛불집회, 두차례에 걸친 100일 릴레이 농성 등 인천시민사회는 소수를 위한 개발 앞에서 굴복하지 않았다”며 “시민자연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280평 확보를 목표로 기금을 마련,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문기자·김자영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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