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예술단 단원들이 연습실 리모델링 이후 새집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21일 시립예술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동안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내 예술단 연습실 리모델링에 사용된 페인트, 접착제 등 각종 화학물질 냄새로 두통을 호소하는 단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문예회관은 당초 4월말 예정이던 완공 시기가 늦춰진데다 6개월 동안 예술단의 대체 연습실 대여료가 1천여만원에 이르고 있어 단원들의 출근을 재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합창단·극단·무용단·교향악단 등 218명의 예술단원들은 연습실 리모델링에 따라 그동안 다른 곳에 더부살이를 하며 연습했다.

문예회관은 지난달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보름간의 환기 기간을 거쳐 지난 15일 연습실 가동에 들어갔지만 단원들은 참을 수 없는 화학물질 냄새로 연습 조차 할 수 없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단원들 중에는 임산부와 얼마전 암 투병을 마친 경우도 있어 이들의 건강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틀간 정상 출근에도 단원들의 연습이 어려워지자 회관은 17일 하루 동안 개인연습을 실시했다.

냄새가 유독 심한 교향악단의 경우 17일부터 22일까지 개인연습에 들어갔다.

회관은 그 사이 연습실에 냄새를 70% 정도 흡수한다는 친환경 코팅제를 발랐다.

하지만 이후에도 별반 달라진게 없다는 것이 단원들의 주장이다.

합창단·무용단·극단 대부분 호흡이 많아 공기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연습실이 지하에 있어 환기가 어렵고 대공연장 바닥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면서 접착제 냄새가 지하로 내려오고 있어 공사가 끝나는 7월까지 연습실의 화학물질 냄새는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회관 역시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다. 냄새를 빼내기 위해 매일 밤 난방을 하고 환풍기를 추가 설치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회관 관계자는 “그렇게 냄새가 심한 것 같지는 않다”며 “직원들이 일도 못하고 냄새를 제거하는데 매달리고 있는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참고 연습에 열중해 달라”고 말했다.

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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