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평생학습관 미추홀에서 열리는 정기공연에서 인천시향 입단 후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는 이종진(42) 부지휘자.

스스로 모든 것을 판단해 이끌어야 하는 첫 음악회다 보니 선곡부터 연습, 공연장까지 모두 다 몇 배로 신경 쓰인다.

선택한 곡은 멘델스존, 르하르트 슈트라우스, 슈만의 작품. 오보이스트 조은영씨를 초대 협연자로 세웠다.

이씨가 인천시향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객원지휘자로 인천 시민들 앞에 섰다.

“그 때 연주자들과 많은 교감이 오고 갔었어요.”

이 지휘자는 이런 만남을 계기로 지난해 9월 인천시향 부지휘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지휘자를 꿈꿔온 음악가다. 줄리어드 음대, 일리노이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지만 이는 “한 악기를 다루는 연주가로서 먼저 음악을 공부하고 지휘자로 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주변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귀국 후 서울대 음악대학원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동경 국립예술대로 건너갔다.

그는 주로 19세기 음악가였던 말러나 바그너와 같은 낭만주의 음악을 선호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낭만주의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면을 가진 베토벤, 브람스의 음악에도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협주곡보다는 관악기 협주곡이나 성악가들과 협연하는 것을 더 많이 즐긴다. 관악기 연주자들과 성악가들과 같이 공연할 수 있는 곡 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음악적으로 좋은 곡들이 많기 때문이다.

요즘 그가 인천시향 부지휘자 역할 못지않게 신경 쓰고 있는 것이 있다면 현재 기획공연으로 펼치고 있는 ‘청소년 음악회 시리즈’다. 그들에게 클래식 음악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낭만적인 추억을 선사하고 싶어서다.

유명연주자들과 협연뿐만 아니라 능력 있는 신인 연주자들과도 같이 공연장에서 연주하고 싶은 마음도 드러냈다. 그들에게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 유명 연주가들을 이어 한국 음악을 이끌어갈 역량있는 음악가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은 바람에서다.

“인천시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시민들의 자랑이 될 수 있게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이 지휘자가 계속 인천시향을 이끌어 갈 또 하나의 리더로서 각오를 밝혔다. 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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