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라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이색 전문학원이 뜨고 있다.

경제위기 틈바구니 속에서 새로운 직종을 찾아나선 취업지망생들이 신종 학원을 찾아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오후 부평구 부평동에 있는 ‘A캐디학원’은 수강생들이 북적였다.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주부들이 골프삼매경에 빠진 것. 이곳은 교육청에 등록된 전국 유일의 캐디학원이라고 한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캐디 이미지도 달라지는 추세에다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후문이다. 한달 코스로 진행되는 수업은 골프 이론과 동영상강의로 이뤄졌다.

이 학원 이재순(62) 원장은 “지난 1997년 처음 학원을 열었는데 올해 가장 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경제난에 따라 다양한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동주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아파트회계실무학원도 생겼다. 역시 부평구에 있는 이 학원은 인천에 유일한 곳으로 회계·행정실무, 시설물·입주자관리 등을 실무위주로 강의하고 동영상 강의도 병행한다. 연령이나 성별 제한 없이 취업할 수 있어 재취업을 원하는 기혼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해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실시된 이후 노인요양보호사라는 신종 직업도 나타났다.

이를 양성하는 학원 등 교육기관도 증가하는 추세다. 부평구에 있는 ‘B요양보호사교육원’도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 기초 의학지식과 요양보호기술, 관련제도 등 이론과 실기 교육과 실습 등 240시간의 교육과정으로 꾸려졌다. 수강생 변영주(55)씨는 “요양보호사는 요즘같이 가계가 어려울 때 주부들이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이라며 “평소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시험 없이 국가자격증도 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젊은층 사이에선 ‘커피교육장’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로 바리스타를 꿈꾸거나 카페창업을 원하는 20대 수강생들이 많이 찾는다. 주안에 있는 이 학원은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핸드드립, 로스팅 등 실습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사 서라(24)씨는 “커피의 수요가 늘고 고급커피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바리스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자영 인턴기자 87ash@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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