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미국 GM의 파산에 따라 새로 출범하는 ‘뉴(New) GM’으로의 편입이 결정됐다. 2일 이 소식이 전해진 GM대우 부평공장에는 안도와 희망의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가 문제’라는 신중한 자세도 엿볼 수 있었다. ▶관련기사 7면

지난 1일 오후 10시30분. GM대우는 이례적으로 늦은 시각에 보도자료를 내고 “GM대우가 본사의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GM대우와 GM Korea의 국내외 모든 사업장은 우량기업인 ‘뉴 GM(굿 GM)’에 편성,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일 오전에는 그리말디 사장이 노동조합 대표와 임원들에게 연이어 설명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강조한 뒤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한 회사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임직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새로운 체제로의 도약이 약속됐지만 본사의 ‘파산’이란 말이 부정적 의미를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뉴 GM에 대한 소식을 담은 웹사이트(www.new-gm.com/korea)를 구축하는 등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처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이처럼 새로운 회사로의 출범, 구조조정 해소 등 그 간의 우려는 일단락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는 게 회사 안팎의 분위기. 뉴GM 편입 결정 이외에도 우려할 사항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사 측이나 노동조합 관계자 등은 일제히 “산업은행과의 협상 등 우선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주채권은행이면서 GM대우의 지분 28%를 소유한 산업은행과 지분문제를 비롯해 자금지원을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GM대우는 향후 60∼90일 사이에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회사직원은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일단 뉴 GM으로의 편입이 결정됐다는 사실에 대다수 직원들이 힘을 얻은 것 같다”고 공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GM대우 부평공장은 3일부터 2공장이, 이어 9일부터 1공장이 각각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뉴 GM 편입 소식에 따라 전보다는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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