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10시30분. GM대우는 이례적으로 늦은 시각에 보도자료를 내고 “GM대우가 본사의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GM대우와 GM Korea의 국내외 모든 사업장은 우량기업인 ‘뉴 GM(굿 GM)’에 편성,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일 오전에는 그리말디 사장이 노동조합 대표와 임원들에게 연이어 설명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강조한 뒤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한 회사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임직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새로운 체제로의 도약이 약속됐지만 본사의 ‘파산’이란 말이 부정적 의미를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뉴 GM에 대한 소식을 담은 웹사이트(www.new-gm.com/korea)를 구축하는 등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처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이처럼 새로운 회사로의 출범, 구조조정 해소 등 그 간의 우려는 일단락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는 게 회사 안팎의 분위기. 뉴GM 편입 결정 이외에도 우려할 사항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사 측이나 노동조합 관계자 등은 일제히 “산업은행과의 협상 등 우선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주채권은행이면서 GM대우의 지분 28%를 소유한 산업은행과 지분문제를 비롯해 자금지원을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GM대우는 향후 60∼90일 사이에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회사직원은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일단 뉴 GM으로의 편입이 결정됐다는 사실에 대다수 직원들이 힘을 얻은 것 같다”고 공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GM대우 부평공장은 3일부터 2공장이, 이어 9일부터 1공장이 각각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뉴 GM 편입 소식에 따라 전보다는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