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환경 관련 갈등이 부각되면서 인천의 환경거버넌스가 깨질 위기에 처했다.

인천시나 민간기업의 개발계획에 따른 환경단체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가 환경관련 정책을 일방통행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환경단체 측에서 계양산 롯데 골프장과 관련, 릴레이 시위와 함께 안상수 시장에 대한 그림자 시위를 시작했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송도11공구 매립에 반대해 온 환경단체는 또다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경찰의 출석통보서를 거부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주부터 안상수 인천시장 공식 일정을 쫓아가며 1인 시위를 이어가는 그림자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1일 갯벌타워에서 진행된 동아시아포럼에 이어 2일에도 도시축전홍보 관련 업무협약 체결식을 맞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7사단의 부동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시가 롯데 밀어주기 행정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뿐만 아니라 인천연대, 사회진보연대, 진보신당 등 시민사회와 일부 정당이 나서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3일부터 저어새가 발견된 남동유수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송도11공구 매립에 대한 항의다. 환경단체는 경인아라뱃길 기자회견과 관련, 최근 인천가톨릭교구 김일회 신부를 비롯해 기독교, 불교 등 종교계 인사들까지 대대적으로 출석통보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경인운하, 계양산 골프장, 굴업도 개발, 송도11공구 매립, 강화조력발전소, 월미산 케이블카 등 환경 현안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가 일방적으로 개발지향적 정책에 ‘올인’하자 환경단체는 더 이상 환경 관련 거버넌스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인천환경기술센터나 하천살리기추진단 등 거버넌스 조직에서 추진하는 몽골 나무심기와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이때문이다. 또한 일부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시의 각종 위원회 불참은 몰론 시비 지원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시와 환경단체의 골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일부 시민사회계는 오는 8월 시작되는 인천세계도시축전도 벼르고 있다. 시가 제시하는 장밋빛 청사진은 인천의 환경 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때문에 이들은 도시축전기간에 열리는 강의 날이나 전국 의제대회 등 환경 관련 행사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오는 5일 환경의 날이 돌아오고 21일 계양산지키기 시민행동의 날이 계획된 가운데 환경단체의 이같은 논의는 앞으로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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