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변을 통해 한국어를 세계에 알리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22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제6회 전국청소년웅변대회에서 ‘바보 같은 세상’이란 제목으로 연설해 초등부 대상(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한 웅변 신동 김태우(9·약산초3)군.

태우군은 유치원을 다니던 4살 때 웅변과 인연을 맺어 6년 동안 각종 웅변대회에서 지금까지 모두 36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상들을 휩쓸었다.

태우군은 웅변을 하기 전에는 TV 아역 탤런트 활동도 하고, 피아노 콩쿠르 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을 하는 등 많은 끼를 겸비한 어린 웅변가.

웅변 신동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게 자라는 또래 아이들처럼 하루하루 장래 희망이 바뀌는 9살 개구쟁이 태우군은 “평상시에는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는 축구가 좋지만 웅변 대회장에서는 큰 소리로 관중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어 웅변이 제일 좋다”며 “AC 밀란의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돼 한국어 웅변대회에서 대상도 타는, 축구도 잘하고 웅변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태우군이 웅변을 위해 연습하는 시간은 하루 1시간 정도로 학업에 큰 지장이 없어 학교 성적도 반에서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공부도 잘하고 웅변을 통해 얻은 자신감 있는 태우군을 좋아하는 같은 반 친구들은 방과 후에는 집까지 따라와 컴퓨터 게임도 하고 저녁도 먹으며 태우군과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태우군의 집에는 놀러 온 친구들을 위해 컴퓨터가 4대나 있다.

웅변대회에서 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태우군은 “관중들 모두와 눈을 마주치며 내가 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신감 있게 말하면 된다”며 비법을 공개했다.

“오는 8월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에 대통령상을 놓고 함께 출전하는 아버지와 경쟁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에서 ‘달인’이란 주제로 연설해 대통령상은 꼭 내가 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태우군은 지난해 7월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비전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에서 초등부 최우수상을 받아 이번 도전에 세계대회 2년 연속 수상을 기대하며 오늘도 맹연습을 하고 있다. 공영근기자 syyk080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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