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섭 전 정무부시장의 돌연사퇴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송도회관 신축과 관련, 인천상공회의소가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인천상의 노조가 조직 위상 실추를 우려, 책임을 추궁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상의 노조는 2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송도회관 신축과 관련해 지난 5년 동안 사무국이 한 일이 무엇이냐”며 “사무국이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무국은 송도회관 신축과 관련한 마스터플랜 조차 마련하지 않고 내부 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채 허황된 계획만 내놓은 꼴이 됐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무엇인지 사무국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덧붙였다.

이날 상의 노조가 사무국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최근 상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들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20일 열린 민관합동 간담회에서 상의 송도회관 신축을 위한 부지 확보를 인천시에 건의했다가 안상수 시장으로부터 ‘전문성이 없다’며 공개 망신을 당하는가 하면 산단 개발 추진을 위해 영입한 프로젝트본부장이 출근 7일 만에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노조측은 송도회관 신축과 산단 개발은 오는 2011년 임의가입을 대비한 프로젝트로 사실상 상의 조직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판단해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길성 노조위원장은 “상의는 최근 대외적으로 망신을 당한 만큼 하루 빨리 조직 운영에 대한 반성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사무국은 노조원 요구에 미봉책으로 답하지 말고 이번 기회를 상의가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의는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팀장급 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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