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둘러싸인 조용한 마을. 그리고 마을을 쉬없이 흐르는 하천까지.

아담하고 포근한 시골 마을이 도시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 주고 있다.

강화군 양도면 삼흥1리에는 ‘달빛동화마을’을 만나게 된다.

높지도 그렇다고 낮지도 않은 400여 미터의 진강산과 덕정산이 마을을 품었고 용천과 삼흥천이 쉼 없이 흘러내려 달빛동화마을을 지난다.



‘달빛동화마을’의 유래는 이렇다.

아주 먼 옛날 이 마을에는 큰 강이 있었다고 한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강물이 높이 올라온다 하여 높을존(尊)자와 강강(江)자를 써서 ‘존강’이라 불렀다.

하지만 지금은 ‘존강’이 와전되어 ‘종개이’라고 부르게 됐고 이 마을 윗동네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윗동네와 아랫동네로 나뉜 이 마을은 버스 정거장이 윗동네에 있기 때문에 아랫마을 이름은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아랫마을에는 달이 뜨면 늘 달빛이 우물에 비친다고 할 정도로 우물이 여러 개 있는데 아직도 9개의 우물이 남아있을 정도다.

결국 이런 마을 전설을 바탕으로 지역 젊은이들이 달과 물, 역사를 주제로 만든 체험마을이 바로 ‘달빛동화마을’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넉넉한 시골 인심과 함께 찾는 이들을 마음 설레게 하는 ‘달빛동화마을’을 둘러 보기로 하자.

이 마을은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어린이들로 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도시에서 달을 구경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달빛산책’은 이 마을의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이다.

달이 뜬 깊은 밤 달빛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청사초롱을 만들어 달빛 산책을 하는가 하면 달우물에 비친 달빛에 소원을 띄워 보내는 행사다. 무엇보다 달빛에 소원 빌기는 어린이들로 부터 큰 인기다. ‘달빛동화마을’인 ‘달빛 연못’은 모아이와 물레방아, 연꽃으로 수놓아진 아름다운 연못으로 달빛체험 후 연못에 초를 띄우며 소원을 빌 수 있다.

미니화훼 농장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가지고 다니기 편리한 작은 선인장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핸드폰고리와 열쇠고리 등을 만들 수 있다. 선인장 재배지 견학 및 화훼작물 배우기, 미니화분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여름이 되면 남녀노소 할 것없이 모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미꾸라지, 장어 잡기 체험이다. 미꾸라지 체험장에서 진행되며 미꾸라지 생태관찰과 함께 맨손으로 미꾸라지, 장어 잡기 등이 진행된다. 또 짚풀공예, 갈대 배 만드기, 허수아비 만들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달빛동화마을’에서만 가능한 경관 체험 프로그램도 많다.

도시 어린이들에게 트랙터는 너무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덜컹거리는 트랙터를 타고 누비는 마을 드라이브는 생소하지만 신나는 체험으로 꼽힌다. 마을에서 부터 해안가까지 어린이들이 드라이브를 즐기며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마을을 지나는 두개의 하천도 재미있는 체험거리로 변신했다. ‘달빛동화마을’의 수로를 따라 쪽배타기, 수변 생태관찰, 갈대 배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쪽배타기 체험장 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어 자연 생태 학습장이 되기도 한다.먹을거리 체험 역시 어느 체험마을 보다 다양하다.

버섯아일랜드 체험은 신비한 버섯의 성장과정을 바로 볼 수 있지만 신선한 버섯을 이용한 먹을거리 체험이 동시에 가능하다. 어린이들은 좋아하는 떡볶기를 버섯과 곁들여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또 ‘종갱이떡방앗간체험’은 달떡만들기, 떡매치기, 사자발약쑥 달떡, 호박 백설기, 호박떡케이크 등 각양각색의 떡도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된장만들기’, ‘치즈만들기’, ‘두부만들기’ 등도 진행된다.☎(032)937-9960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 교통안내

▲네비게이터 이용시: 인천 강화군 양도면 삼흥리 1446의 1. (전세버스 이용 시 물레방아 펜션 주차장에 주차)

▲강화대교 이용시 : 강화대교 → 터미널 → 안양대방면 → 인산저수지 → 마니산방면 → 달빛동화마을 (터미널에서 안양대 및 마니산 방면 이정표 보고 약 11Km 직진)

▲초지대교 이용시 : 초지대교 → 전등사입구 4거리서 시내로 직진 → 강남고등학교 → 강남중학교 → 탑재삼거리 → 인산저수지 방면 → 진주파크모텔 → 달빛동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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