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여명 교인들의 헌금을 보다 뜻있게 사용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이건영(58) 인천제2장로교회 목사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 전용 목욕탕. 오는 11월 준공 예정인 교회 새 예배당 내에 들어서는 목욕탕은 벌써부터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교인들의 헌금으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불편해 하는 장애인들이 언제든지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 것이에요. 앞으로는 편히 씻으세요.”

이 목사는 지난 1987년 제2장로교회의 부목사로 부임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지역 내 주민들은 물론 장애인들을 위해 각종 행사와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장애아들을 위한 특수교육센터에선 언어, 체육, 음악 등을 전문 교사가 일대 일 지원하는 등 주위에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

“부모로서 장애를 가진 아이를 마음 놓고 공공기관에 맡긴다는 것은 쉽지 않아요. 소외받는 장애아들에게 눈을 마주치며 일대일 인격교육을 하면 부모들도 안심되고, 아이들도 더 많이 웃는 것 같아요. 장애우체육선수들에게도 장비와 훈련비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이달 초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테니스 선수들을 위해 ‘인천학생테니스대회’를 열었다. 올해로 6회 째를 맞은 이 대회는 매년 초·중·고 학생 7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큰 규모로 성정했다. 이 목사는 대회 우수 선수들에게 장학금과 실력 향상을 위한 격려금을 지원하고, 학생들이 보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라켓과 체육복 등의 장비도 제공하고 있다. 교회의 후원으로 지역 내 테니스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학생들이 운동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되고 뿌듯합니다. 앞으로 테니스를 시작으로 씨름, 수영, 축구 등 다양한 운동 지원을 모색하고 있어요. 4천여 명 교인들의 소중한 헌금 일부를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데 사용하는 것이지요.”

이 목사의 말엔 겸손이 묻어난다. 사실 한 교회의 목사로서 챙겨야할 많은 일들을 생각하면 이 목사의 행동반경은 부지런함과 실천의 결과인 셈이다.

하지만 이 목사는 자신의 선행을 교인들의 공으로 돌렸다.

“교인들은 인력시장에서 일거리를 얻지 못해 발길을 돌려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커피와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변호사, 의사, 약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인들은 지역 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요. 교회와 사회가 함께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는 동반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앞으로도 교인들과 함께 지역 사회에 더욱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다솜인턴기자 radasom@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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