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가 남동산단 내 폐기물최종처리시설 부지에 도금업체를 대상으로 한 이전 집단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산단공 경인지역본부는 남동구 고잔동 734-4, 732-12 일대 폐기물처리시설 부지 가운데 공동물류센터가 들어서는 소각장 부지를 제외한 폐기물 매립부지 2만9천855㎡에 집단화시설인 청정도금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남동산단 입주 도금업체를 대상으로 한 이번 사업은 지난해 시행된 남동산단 특정유해물질 배출 27개 업종의 입주 제한 조치 이후 기존 도금업체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산재된 오염발생업종 기업들을 공동처리시설이 설치된 일정지역에 집적화시켜 친환경 산업단지를 구축하자는 취지다.

현재 전국적으로는 올해 부산과 안산 등 두 곳이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의 하나로 도금업종을 대상으로 한 이전 집단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단공은 도금업체를 집단화할 경우 공동배출시설 설치에 따른 비용 절감과 함께 공동 원료 수급에 따른 유통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단공은 그동안 해당부지에 R&D 센터 등을 건립해 첨단산업을 유치할 예정이었지만 제조업 중심인 남동산단의 여건에 발맞춰 쾌적한 산단조성을 위한 도금업체 집단화로 입장을 변경했다.

남동산단 입주 도금업체들은 산단공의 이번 계획에 대해 적극 환영하고 있다.

집적화 단지에 공동으로 환경설비를 구축할 경우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질소처리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역 내 도금업체는 약 700개로 이 가운데 남동산단 입주업체는 380개다.

한 업체 관계자는 “도금은 부품소재산업의 핵심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 산업에 있어 중요한 분야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천시받기 일쑤다”며 “청정도금센터가 구축되면 도금산업이 유해업종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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