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함께 세우고 운영하는 모델로 주목받은 ‘기적의 도서관’의 아홉번째 시설이 부평에서 내달 문을 연다.

?‘부평 기적의 도서관’(관장·최지혜)이 3월10일 부평구 부개동 구산 초등학교 인근에서 개관식을 갖고 어린이 이용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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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도서관은 지난 2002년 MBC가 프로그램 ‘느낌표-책 책 책을 읽읍시다’ 방영을 계기로 시민사회단체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대표·도정일)과 함께 지자체를 대상으로 어린이 도서관 건립 신청을 받으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당시 평양을 포함해 10곳을 대상지로 선정했고 인천에서는 부평구가 유치계획서를 제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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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순천 기적의 도서관’ 개관을 시작으로 제주, 서귀포, 진해, 제천, 청주, 울산, 금산에 이어 올해 9개관으로 부평이 개관을 한다. 열번째 걸립 예정인 평양 도서관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사실상 프로젝트의 마지막 시설인 셈이다. 2003년 8월 유치 협약체결후 2년 7개월만의 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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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에는 방송을 통해 모금된 성금과 민간영역의 기부금, 지자체의 분담금으로 사업비를 충당했으나 2004년 방송이 종료되면서 성금과 기부금 등 지원이 줄어듦에 따라 부평의 경우 설계, 건축, 시공에 이르는 제반 건축을 부평구가 전적으로 일임, 예정보다 건립이 지연됐다.

?운영은 부평문화재단이 맡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재단 출범전까지는 부평문화원이 위탁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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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기적의 도서관’ 차별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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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들이 맘 놓고 뒹굴고 기어다닐 수 있게 따스한 온돌마루가 깔리고, 엄마 아빠와 아기들이 도란도란 얘기할 수 있는 ‘아가의 방’이 있는 곳.

?기적의 도서관은 온돌문화를 도서관이라는 공공의 공간에 도입한 첫번째 시도다. 특히 한살배기 영·유아도 드나들 수 있는 공간구조를 갖췄다. 일반 공공도서관이 세살 이하 영·유아 출입을 통제하는 것과 달리, 0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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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1층 지상2층, 대지 면적 393평, 연면적 280평 규모로 1층은 영유아 열람실, 2층은 초등생 열람실로 구분해 놓았다.

?1층엔 미 취학아동들이 엄마와 함께 책을 보는 영·유아방 ‘엄마랑 아가랑’, 공연·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는 다목적실 ‘어울림’, 동화를 들려주는 동화구연실 ‘이야기 숲’, 전자도서를 살펴볼 수 있는 디지털 자료실 ‘셈틀방’, 간식을 먹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쉼터’가 있다.

?2층은 동아리방인 ‘샘글방’‘샘늘방’,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책벌레방’, 책을 검색하는 ‘도서검색대’가 있다. 1층 야외 뜰은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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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축부분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운영방식을 도입했다. 책 읽기 부터 이야기 들려주기, 노래, 춤, 영상, 연극, 놀이 등 창의적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자원활동가를 모집해 도서관 학교를 진행한 결과 33명의 인력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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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부평 기적의 도서관 운영위원장은 “자원활동가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프로그램 개발에 차별성이 드러날 것”이라며 “특히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측에서 지속적인 운영 프로그램 콘텐츠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어린이 도서관의 새로운 모델로 거듭 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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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해 놓은 장서는 1만5천여권. 장애아 어린이들을 위해 점자 도서도 150여권 준비했다.
?개관 초기에는 열람위주로 운영을 하다 장서 2만권 목표시점인 5월5일 어린이날에 맞춰 대출도 시행할 예정이다.

?열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목요일엔 2시간 연장, 오후 8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032)50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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