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지 않고 건강하게 살 권리가 바로 인간다움의 시작 아닌가요?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우리 이웃에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찾아드리고 싶습니다”

간호사로 병원에서 근무하다 올해로 8년 째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건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참의료실천단의 장정화(39·여) 단장.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다음주에 있을 ‘지역아동센터 구강보건사업 결연식’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병원 직원들끼리 친목도모를 위한 모임이 있었는데 당시 어떤분께 우리 주변에 의료적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우리 ‘참의료실천단’이 만들어진 겁니다.”

장 단장은 지난 2001년부터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원무과 직원 등 다양한 직종의 병원사람들과 함께 무료진료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지역의 저소득층 가정을 일일히 방문해 진료상담과 간호활동을 펼쳤다.

개별 가정방문을 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지역별, 계층별 의료불균형 상태가 심각하는 것을 느꼈다는 장 단장은 2002년 1월부터 다니던 병원을 관두고 참의료실천단의 단장을 맡았다.

“처음에는 사무실도 없었어요.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도 생겨나고 회원분들도 늘어나면서 사무실도 마련하고 더욱 다양한 의료활동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저소득 아동의 구강보건사업을 전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인천시민운동지원기금에서 ‘풀뿌리시민운동상’을 수상한 참의료실천단은 어느덧 회원수 110여명에 후원회원 200여명을 넘어서 매년 건강축제를 통해 저소득 아동에게 실란트와 치과진료 기회를 제공하는 어린이 건강축제 ‘치카푸카 대작전’, 보건의료학생들과 함께하는 ‘농촌의료활동’, 노인건강 교육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모든 것을 준비해주시고 뒤에서 이끌어주시는 사무실 식구들, 한분 한분 정성스럽게 봐주시는 의료진 분들, 그리고 작은 보탬이라도 되려는 자원봉사 학생들까지 어느하나 빠짐없이 저에게는 너무 소중한 식구들입니다.”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장 단장은 “처음에는 자원봉사로 시작했던 일이 어느덧 제 삶이 되어버렸네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응용 인턴기자 dragon@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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