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육 1번지 연수구의 학력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연수구에 위치한 일반계 및 전문계고 11개교(전체 128개교)의 학력은 인천지역 평균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어와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모든 평가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을 거둔 비율이 인천지역 평균에 못 미쳤고, 특히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도 더 높았다. 사교육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성적 최상위권 학생 비율을 가늠할 수 있는 서울대 입학생 수도 눈에 띄지 않았다.

‘올해 서울대 수시 및 정시 전형 최종 합격 현황’에 따르면 인천지역 61개 고교에서 모두 169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이중 연수구 소재 고교는 모두 6개교로 합격생은 23명(전체 합격생의 13.6%)을 배출했다.

이같은 결과는 연수구 지역의 학교 간 학력이 심한 격차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보유한 일부 학교는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들은 중·하위권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연수고와 연수여고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인천지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연수고와 연수여고의 평균 과목 성적은 보통학력 이상의 경우 국어 88.9%, 사회 60.5%, 수학 78.5%, 과학 73.0%, 영어 85.7%로 인천지역 평균보다 과목별로 17.0%p~25.7%p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초학력 미달은 과목별로 1.3%p~3.5%p 낮았다. 특히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을 거둔 학생 비율은 인천지역 평균보다 각각 25.7%p, 24.5%p 높아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대 합격생 수도 연수고와 연수여고에 편중된 현상이 뚜렷했다.

연수고와 연수여고는 서울대 합격생을 각각 7명을 배출해 인천지역에서 인천과학고(19명) 다음으로 많았다. 이는 연수구 지역에서 배출한 합격생의 60.8%를 차지하는 수치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지역도 학교 간 학력 격차가 상당하지만 연수구 지역은 더 편중됐고, 이같은 현상은 중학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중학교의 경우 기존 성적 상위권 학교가 새롭게 떠오르는 학교들과 경쟁하는 추세고, 학교 수도 많다보니 편중 현상이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원가에서도 성적과 출신 학교별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며, 인천국제고 등 인천지역 특목고 학생 가운데 특정 학원 출신이 10%를 차지한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다”며 “이에 따라 학원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