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춤했던 인천지역 다세대·연립주택 경매시장이 5월 들어 작년처럼 다시 활황세로 반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상반기(1~15일) 인천지역 다세대·연립주택 낙찰가율(매각가율, 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4월 전체 낙찰가율 94.2% 보다 10% 이상 상승한 106%로 나타났다. 올들어 수도권 지역에서 다세대주택과 아파트를 합쳐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도심 지역 전역이 재생사업지역이라 할 만한 인천은 재개발 기대 심리로 인해 지난해 여름동안 다세대주택 경매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절정에 달했었다. 특히 작년 7월의 경우 낙찰가율이 144.9%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9월말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급락해 낙찰가율이 85% 수준까지 떨어진 뒤 올들어서도 2월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다 4월 들어 94.2%로 급등하는 등 다시 상승세로 반전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천에서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을 통틀어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보인 물건은 부평동 우진그린빌 204호(전용면적 38.9㎡, 감정가 8천만원)로, 이 주택은 지난 13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실시된 경매에서 21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한 번의 유찰 끝에 감정가의 254%인 2억300만원에 매각됐다.

부평동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 때문에 지난 4월 경매에서도 이 지역의 유창주택이 189%의 낙찰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경기침체 이후 급락했던 낙찰가율이 다시 가격 조정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작년의 경우 지나치게 낙찰가율이 치솟았고 재생사업도 단기간 추진되기가 사실상 어려워 매각가의 감정가 초과 현상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5월중 인천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82.4%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낙찰가율은 1월 71.6%, 2월 76.9%, 3월 78.5% 등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4월에는 8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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