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담보 요구로 인천지역 GM대우 협력업체 대부분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천상공회의소는 지역 GM대우 1차협력업체 47개사를 대상으로 경영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금난으로 어렵다’고 답한 응답업체는 23개사(54.8%), ‘매우 어렵다’는 14개사(33.3%)로 무려 88.1%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자금 확보에 있어 애로사항은 ‘금융권의 담보요구’ 30.2%로 가장 많았고 ‘금리인상’ 29.3%, ‘연장거부’ 15.7%, ‘대출거부’ 13.9% 등의 순으로 조사돼 정부의 정책자금 확대 및 대출금리 인하 정책이 현장에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역 GM대우차 1차 협력업체는 47개사의 종사자는 1만4천613명, GM대우와의 거래금액은 연간 1조2천900억원 규모다

내수 부진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경영악화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평균 공장 가동률은 ‘40%이상∼60%미만’ 57.1%(24개사), ‘20%이상∼ 40%미만’ 19%(8개사), ‘60%이상∼80%미만’ 16.7%(7개사) 등이었다.

매출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08년 대비 매출액은 ‘40%∼60%미만 감소’ 52.4%(22개사), ‘20%∼40%미만’ 35.7%(15개사) 등으로 경영악화에 따른 매출액 감소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시급한 정부 정책(중복응답)으로는 ‘자금지원’이 41.5%로 가장 많았고 ‘세제지원’이 27.2%, ‘판매지원’ 14.4%, ‘고용지원’ 14.3% 등이 뒤를 이었다.

또 GM대우차의 경영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필요한 대책으로는 ‘국내기업 인수추진’ 42.9%, ‘공적자금투자’가 40.5%, ‘외국기업 인수추진’이 9.5%, ‘구조조정’ 4.8%의 순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부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대책으로는 ‘완성차 업체 부품시장 독점개선 등 자동차부품시장개선’ 48.8%, ‘수출확대 지원’ 24.4%, ‘거래처 다변화지원’ 12.2% ‘기술개발지원’이 9.8%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GM대우차의 경영악화 및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정부가 자금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GM 본사와의 협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GM대우 협력업체들이 완성차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으로의 납품 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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