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5년전 알코올중독으로 병원을 찾았던 46세 남성이 있습니다. 3개월간 입원치료후 성공적으로 4년째 단주중입니다. 현재는 알코올약물중독상담사 과정을 수료한 뒤 알코올병원에서 전문상담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지요. 알코올중독은 이렇게 희망과 의지를 갖고 노력하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알코올전문클리닉을 개설한 인천희망의원의 신범식 원장(39). 종합병원의 신경정신과에서 알코올중독환자를 진료하기는 하지만, 알코올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클리닉을 연 것은 신 원장이 인천에서 처음이다.

그가 알코올치료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청주의료원의 알코올병동 개설과정에 참여한 데 이어 인천 은혜병원 알코올병동의 책임자로 일하면서부터.

“우리 사회에 알코올 중독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요.



최근 한 조사에서는, 전국적으로 최소 100만명에서 250만명이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인천 역시 많은 이들이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전문치료기관이 부족한데다 지역 사회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도 미비합니다. 알코올 중독 환자 치료와 관리, 예방을 위한 병의원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본인, 혹은 가족의 알코올 중독으로 말 못할 고통을 안고 있는 경우 알코올클리닉을 찾으면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입원치료때 다양한 치료기법이 도입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침 6시 일어나 오후 7시30분까지 환자들은 운동, 미술치료, 단주모임, 원장 면담, 명상 등을 통해 술과 멀어지는 법을 배워나간다. 여느 신경정신과 병동과 달리, 가족들이 언제든지 환자와 면회를 하며 용기를 주고, 유대감을 돈독히 할 수 있다는 점도 색다르다.

“알코올 중독은 만성 진행성 질환이며, 가족병이기도 합니다. 가족 모두 힘들어진다는 것이죠. 따라서 환자 회복을 도우려면 가족의 정신건강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병원의 가족 상담이나, 단주 모임 중 가족모임(알-아논)에 참석하는 등 가족들께서 힘이 되어주셔야 합니다. 가족들께 당부드릴 말은, ‘냉정한 사랑’을 실천하라는 점입니다. 환자가 저지른 음주후 행동들에 대해 본인이 책임을 지도록 하고, 환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가족은 자신의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에게도 물론 올바르게 대하십시오.”

신 원장은 이같은 개인적, 가족적 노력외에 정부 차원의 대책도 촉구했다.

“알코올로 인한 피해를 금전으로 추산하면 연간 16~17조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엄청난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알코올 중독에 대해 아직 그 대처가 미흡합니다. 흡연에 대한 홍보와 대처가 적극적이듯, 음주 피해에 대해서도 그에 준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적극적인 절주 운동, 예방, 금주홍보, 연구기관 설립, 전국적인 상담센터 및 지역 거점병원의 확립 등이 그것입니다.”

알코올 치료는 한번에 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 퇴원 후 재발해 다시 입원, 퇴원을 반복한다. 그러나 그런 힘든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이겨내고 10년, 그 이상씩 단주를 실천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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