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지구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청약과열 현상을 빚고 있는데 반해 토지시장은 무더기 유찰 사태를 빚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청라지구는 지난달 말과 이달말 실시된 2단계지역 아파트 분양에서 잇따라 전 단지 모든 평형이 1순위 마감되는 등 수도권 분양시장을 리드하며 과열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상업용지 등 토지 입찰 매각에서는 상당수가 유찰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는 분양시장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12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실시된 청라지구내 일반상업용지 15필지, 주차장용지 2필지, 문화의료복지용지 3필지, 종교용지 1필지 등 각종 토지 21필지 공개경쟁 입찰 매각에서 상업 4필지, 종교 1필지 등 5필지만 낙찰된 채 나머지 16필지가 유찰됐다.

이번 공급된 상업용지는 청라지구내 핵심지역인 중앙 호수공원과 랜드마크타워인 ‘시티타워’ 주변에 위치하는 2단계지역 토지들로 지구내에서는 최고의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곳이다. 공급 예정가도 먼저 공급한 1단계지역과 비슷한 3.3㎡당 1천170만원으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건설업체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핵심지역 상업용지 매각이 입찰과정에서 대부분 유찰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과 달리 토지시장은 부동산 침체 여파를 크게 받아 여전히 냉각 상태임을 반영했다.

이번 공개경쟁 입찰 매각에 나온 토지들이 유찰된 것은 일부 아파트 분양시장을 제외하고는 부동산시장 전반이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여전히 위축 상태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 토지공사가 자금 확보를 위해 조기 매각에 나선 것도 수요자들이 외면한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인 작년 상반기 공급됐던 청라지구 1단계지역의 상업용지 48필지는 첫 입찰에서 대부분 낙찰되면서 평균 130%의 낙찰가율을 보이는 등 2단계지역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에따라 토지공사는 입찰 공급에서 연거푸 유찰된 토지들에 대해서는 오는 25일부터 수의계약 방식으로 수요자들에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토공 청라영종사업본부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시장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부 분양시장 외에는 전반이 침체돼 있다”며 “청라지구 토지는 수도권내에서 유망지역으로 꼽혀 수의계약을 개시하면 조기 매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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