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맞물려 남동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인천지역 국가산단의 구조고도화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대규모 예산 투입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정부의 예산확보가 불투명해지면서 사업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올해 초 구조고도화 사업를 위한 TF팀을 구성,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지역의 경우 2010년 160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90억원을 투입해 민간 주도의 노후공장 재개발 추진, 관리기관 주도로 블록형 재개발 및 제도개선, 개별시설 보충 등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전체 제조업 수출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산단을 경제성장의 핵심거점으로 육성, 입주 기업의 요구에 발맞춰 산업단지 관리제도를 개편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마케팅 공간과 R&D센터 등 혁신역량 지원보다 제조업 생산공장 부지조성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인천 남동·부평·주안산단은 지난 2007년 진행된 수요 조사에서 첨단기술융합센터, 기숙사·근로복지센터, 물류센터, 주차장, 생태공원 조성 등이 과제로 꼽혔다.

이에 따라 경인지역본부는 당초 구조고도화의 첫 사업으로 남동산단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블록별 주차장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지 선정 및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기업들이 주차장으로 이용이 가능한 부지 대부분에 입주기업들이 대거 포진돼 있고 사업 시행을 위한 정부 예산 역시 아직까지 확보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상황이 어려워지자 정부가 자금지원 등 개별기업 지원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도 경인지역본부는 올해 안에 구조고도화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인천 남동, 부평, 주안산단을 포함해 전국 산단의 구조고도화를 위해 오는 2012년까지 5천억원의 예산과 5천억원 규모의 채권발행을 통해 1조원의 ‘구조고도화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역본부는 또 정부가 올 8월 수요조사 및 시범단지 선정기준을 마련해 2010년부터 3개 단지를 대상으로 구조고도화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해 남동산단이 이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구조고도화 사업 과제 중 하나였던 물류센터 건립 사업이 오는 8월 착공하기로 해 남동산단의 구조고도화 사업은 이미 시작됐다는 입장이다.

경인지역본부 관계자는 “구조고도화 사업은 그야말로 얼마나 많은 예산을 투입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정부가 1조원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만큼 남동산단이 시범단지로 선정돼 사업 추진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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