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의 진원지인 멕시코 해군함정이 4일 인천항에 입항했다.



인천항만공사는 멕시코 해군 사관생도 등 260여명이 승선한 1천800t급 훈련함 ‘쿠아우테목’(Cuauhtemoc)호가 인천항에 입항, 이날 오전 내항 1부두에 접안했다고 밝혔다.

국립인천검역소는 멕시코가 세계적으로 확산 우려가 있는 신종플루의 진원지임을 감안, 함정이 입항하기 전인 오전 8시30분쯤 외항에 정박 중인 함정으로 검역관 4명과 의료진 2명을 보내 탑승자 전원의 체온을 재는 등 면밀한 검역 절차를 마쳤다. 검역소 측은 “1시간 가량 검역한 결과 의심환자는 물론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시기에 멕시코 함정의 입항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는 “시, 검역소와 협의를 거쳐 오래 전에 계획한 국제 행사이고 군함이 신종플루가 발생하기 전인 2월에 멕시코를 떠났기 때문에 큰 우려가 없다고 판단, 행사를 당초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쿠아우테목호는 내년 멕시코 독립 200주년을 기념해 166일 간 일정으로 지난 2월15일 멕시코 아카풀코항을 떠나 세계 도시를 순방 중이며 멕시코와 아시아 간 오랜 교류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기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5번 째 기항지로 7일까지 4일 간 머무르며 입항 첫날인 4일엔 멕시코 함장 주최로 안상수 인천시장, 레안드로 아레야노 주한 멕시코대사 부부,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와 국방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함상 오찬을 가졌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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