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회복되면서 7개월만에 상승세에 접어 들었으나 인천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양구와 남구, 연수구 등 구도심권이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인천의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4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4월중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가격이 매수 심리 회복으로 0.1% 올라 6개월만에 하락세를 접고 상승세로 반전된 가운데 인천은 오히려 0.2%가 떨어져 대구광역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인천은 작년 12월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5개월째 약세를 이어갔다.

회복세가 완연한 다른 지역과 달리 인천지역 주택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기대 심리로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던 구도심지역 주택들이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매수세가 실종돼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락 폭이 큰 지역은 재개발사업이나 재건축사업 등 도심재생사업 예정지역이 많이 분포한 계양구와 남구 등으로 이들 지역은 각각 0.6% 떨어져 전국 최고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과거 인천의 대표적인 저평가 지역이었던 이들 구도심권 지역은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기대 심리로 작년 상반기까지 다세대주택이나 단독주택 등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투자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현재는 매수세를 찾아 보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 전통적인 가격 안정지역으로 외부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부평구는 십정동 재개발 호재, 급매물 소진 등으로 인해 0.2%가 올랐다.

전세가도 전국적으로 봄 이사철 수요로 인해 적체 물량이 해소되면서 0.2% 상승했으나 인천은 반대로 0.1%가 떨어졌다.

전세가 역시 그동안 급등현상을 보였던 계양구가 매수세 실종으로 0.6%나 떨어져 인천지역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의 진앙지 였음을 엿보이게 했다. 계양구는 매매가 하락에 따른 동반 하락과 이주 수요 실종으로 전달에 이어 2개월째 인천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외 지역은 연수구(0.1%)가 강보합세, 서구·남구(각 -0.1%)가 약보합세를 보였다.

인천은 다른 도시와 비교해 매수세에 비해 매도세가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다 거래도 한산한 편에 속해 구도심권을 중심으로 매매나 전세 모두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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