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물에 대한 담론이 높아지고 있다. 생명의 원천이면서도 소중한 자원으로, 때론 큰 재앙으로도 인식된 물이 이제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인천시와 시민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자연형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5회 세계물포럼’에서 인천은 물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오염된 하천으로 천덕꾸러기였던 인천의 도심 하천이 변모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은 것.

지난 해 나진포천과 굴포천이 탈바꿈한 데 이어 조만간 승기천과 공촌천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1단계 준공을 마친 장수천도 2010년 이후 예약됐다. 생태하천 길이만 총 24.35㎞. 하천별로 200억∼300억원대의 조성사업비가 투입되는 등 예산만 1천549억5천만원이 든다.

본보는 청학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이처럼 변모되고 있는 하천의 모습을 기록해두고자 한다. 어찌보면 하천의 역사는 인천이라는 도시의 변화상을 가장 적나라하게 간직하는 측면도 있다.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때다.



# 승기천, 철새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도심속에 철새가 날아드는 하천’ 승기천 자연형하천조성 사업의 핵심 모토다. 최근 승기천과 닿아있는 남동산단 유수지에는 저어새가 안착해 화제를 모았다. 이 일대와 인접한 송도 갯벌은 철새들의 도래처로 유명한 곳이다.

1년에 약 9천850마리에서 많게는 4만634여 마리까지 발견될 정도다. 봄엔 물떼새류, 도요류, 갈매기류가 선보이고, 겨울엔 유리류, 기러기류, 갈매기류가 주종을 이룬다. 노랑부리백로나 저어새 등 법정보호종이나 천연기념물 또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로 지정된 철새들이 다수다.

공기가 거의 마무리된 승기천은 오는 6월10일이면 준공식을 갖게 된다. 현재 수생식물을 심고 있고 습지 조성도 거의 끝났다. 주변 산책로에는 주민들이 벌써부터 발길을 잇고 있고, 고수부지엔 벌써부터 새들의 지저귐이 울려 퍼지고 있다.

승기천의 목표대로 송도가 매립되면서 갈 곳 잃은 철새들이 이 곳에 둥지를 틀 수 있을지 관심사다. 잡초가 무성하고 농경지로 이용되던 곳에 풀꽃이 넘쳐나고, 하천에 물고기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새들이 찾아올 터. 자연과 인간의 공생, 결코 꿈속의 풍경만은 아닐 것이다.

인천시는 당초 구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남동산단 유수지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즉 승기천과 잇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막교에서 해안도로까지 674m 길이의 산책로를 만들고 있다.

승기천은 남동구 구월동에서 남동유수지까지 총 6.2㎞가 자연형 하천으로 바뀐다. 남동구와 연수구의 경계부를 차지하는 승기천은 그간 애물단지로 여겨졌다. 상류부는 복개돼 있고, 중류부 둔치는 불법 농경지로 전용됐다. 또 하류부는 연수택지와 남동산단이 양 편에서 자리하는 등 그야말로 어색한 동거 상태였던 곳이다. 생활하수와 공장 폐수가 유입되면서 하천의 기능을 기대할 수 없었던 셈이다. 주거지가 인접하는 한편 인근에 송도국제도시가 조성되는 등 꼭 손을 보긴 봐야 했던 곳이다.

# 승기천, 어떻게 조성되나

승기천은 친수이용구역, 자연보존구역, 친수이용구역, 하천경관구역 등 크게 네 가지 컨셉트로 차별화를 했다.

승기천 상류부는 농수산물 시장과 시외버스터미널 등 공공시설과 인접, 이용자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여 ‘친수이용구역’으로 설정했다. 목재데크와 산책로를 꾸몄고, 하천의 생물서식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정수식물을 심었다. 승기교∼선학교까지는 ‘자연보존구역’으로 인위적 시설을 최소화했다. 수질정화시설 한 곳과 징검다리가 전부.

선학교∼남동대교까지는 ‘친수이용구역’이다. 관찰데크가 설치됐고, 습지가 세 곳이 조성됐다. 또한 하천 생물을 위한 밀원식물원도 꾸며졌다.

나머지 구간인 남동대교와 동춘교∼동막교까지는 ‘하천경관구역’으로 하천 식생은 물론 조류와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공간을 마련했다. 경관적 배려를 위한 식생재료를 도입하는 등 완경사 호안으로 조성됐다.

완공을 코앞엔 둔 승기천 변 산책로는 이미 많은 시민들이 산책·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명소가 됐다. 앞으론 남동산단과 연수택지지구 사이의 완충녹지 공원화 사업이나 남동유수지 친수공원화도 분명 탄력을 받을 것임에 틀림없다.

승기천 일대의 식생도 다양화했다. 저수호안 일부 구간은 갯버들을 심었다. 또 벌노랑이, 패랭이, 꽃양귀비, 끈끈이대나물 등 초화류도 식재했다. 고수호안의 경우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해 씨드 스프레이 공법을 사용, 풀이 자랄 수 있게 했다. 또 동막교 주변 고수부지 양 쪽에 5천500㎡ 면적의 갈대도 심었다. 그동안 승기천 일대에서 불법 농사에 따라 비료가 살포됐던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식생 조성이 관건인 셈.

승기천에 흘려보내는 물은 만수하수처리장의 것을 쓸 계획이다. 물을 재활용한다는 것이다. 승기천은 1일 9만㎥의 유량으로 설계됐다. 만수하수처리장에서 6만∼7만㎥ 정도 처리할 수 있고, 나머지는 남촌동 지류의 빗물을 받았다가 승기천으로 내보내게 된다. 강우량에 따라 평균 2천∼5천㎥의 빗물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아직까지 승기천 일부 구간에선 냄새가 나는 게 사실이다. 불법 농경에 따른 비료 살포가 그 이유 가운데 하나다. 또 만수하수처리장 물의 인과 질소 성분으로 인해 부영양화와 이끼가 생성될 것으로도 보인다. 물을 꾸준히 흘려보내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대대손손 물려줄 우리 자연환경 미래에도 득되는 개발 추구해야

박우영 가좌고 3학년 9반

학교 봉사단에 가입해 여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봉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것을 보고 배웠고, 다양하고 폭넓은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많은 봉사 활동 가운데 특히 공촌천 수질검사 활동에서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깨우치고 나의 생활을 각성해 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공촌천의 상류와 하류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류의 경우는 도저히 식물이 서식할 수 없을 정도로 육안으로 보기에도 탁하고 메스꺼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질검사 결과 역시 우리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 하다는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상류 지역은 맑고 깨끗하고 생기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편하게 살려고 마구 버린 쓰레기와 오폐수 때문에 우리에게 해로움의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가 아닐까요? 세제의 무절제한 사용을 자제하고 친 환경적인 소재의 상품을 사용해야 하겠다는 것을 작은 체험을 통해 자연의 중요성에 대한 큰 관심으로 남았습니다.

우리의 편리한 삶을 위해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 듯이 건강하고 편리한 삶을 위해 깨끗한 하천을 만들 수 있을까요? 비슷하게 꾸밀 수는 있겠지만 제 2의 환경재앙에 대한 위험성이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지키는 것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훼손 하기는 쉽겠지만 회복시키기는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도 원래의 상태로는 어려울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의 삶을 당장 윤택 하게 하기 위한 각종 개발도 중요 하겠지만 환경 파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하여는 더욱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자연은 미래로부터 빌려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언론 매체를 통해 한반도 운하의 찬성, 반대, 경제성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등 거의 매일 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을 보며 당장 우리에게 어떤 혜택이 있느냐 보다는 우리 후세에게 어떠한 이로운 자연적 혜택을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을 심도 있게 논의 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안타까운 생각을 가져봅니다.

물론 어른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좀더 폭 넓은 의견 수렴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절대 후회 없는 개발이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하천의 경우 우리 인간이 살기 위한 중요한 요소인 물을 제공하는 원천입니다.

이렇게 인간과의 중요한 관계가 있는 하천을 깨끗하게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한번 후세에게서 빌려온 자연 특히 깨끗한 하천을 보호하고 지켜서 돌려주자고 강조 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봉사활동과 자연 보호 특히 하천을 보호하고 깨끗하게 지키기 위해 열심히 활동할 것입니다. 또한 많은 학우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깨끗한 하천의 중요성을 홍보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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