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제조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이 1분기 중 전국에서 제일 악화됐으며 2분기 중에도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고통을 크게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인천 제조업 비중의 20%를 차지하는 자동차산업 경기가 GM대우차 위기로 크게 위축된데다 철강, 조립금속, 기계 등 해외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주력인 지역산업 특성상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지역별 경기 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분기중 인천지역 경기 BSI는 매출(48), 내수(53), 수출(59), 경상이익(59), 고용(51) 등 대부분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악 수준을 보였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 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아졌음을 뜻하며 낮으면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매출이나 경상이익의 경우 전 분기에 비해 감소 폭이 커 부진이 심화됐고 설비 가동률(51)도 전 분기에 비해 전국에서 가장 큰 급락세를 보였다.

설비 투자(79)의 경우 유일하게 지수가 전국 평균 수준을 보였으나 전 분기와 비교해 큰 낙폭을 보였다.

고용 사정도 전국에서 가장 나빴으며, 내수와 수출은 부진했던 반면 재고(109)는 가장 많이 쌓였다.

2분기 경기도 일부 시도가 호조세로 전환하는 등 전국적으로 경기 부진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천만 현저하게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전망 BSI는 매출(83)이나 내수(79), 수출(82), 경상이익(75), 설비투자(79), 고용(78) 등 대부분이 전 분기에 비해 부진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다른 지역에 비해 둔화세가 소폭에 그쳤다.

따라서 2분기 중에도 BSI가 모두 기준치를 크게 밑돌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인천지역의 경기 회복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느릴 것으로 예측됐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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