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B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매출 및 고객수가 크게 감소했다. 3월부터는 다양한 가격할인행사를 벌여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오히려 고객 수는 줄었다. 부평 C마트는 경기침체에다 인근에 대형마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매출이 감소 추세다. 지난 3월 매출은 전달보다 15% 증가했지만 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만을 선택하면서 수익은 전혀 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전통시장 등은 유례없는 매출 하락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전통시장에 따르면 올해 판매 물가는 평균 20% 이상 올랐지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0% 이상 떨어졌다. 시장을 찾는 고객 수도 줄었고 환율 상승에 따라 수입 농산물 매입가격도 50%이상 증가하면서 상인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부평시장의 한 상인은 “올해까지 국산 깨는 가격 변동이 없었지만 비교적 가격이 저렴했던 중국산 깨는 가격이 두 배 정도 상승했다”며 “올 4월부터 경기가 풀린다는 말은 들리고 있지만 전통시장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백화점도 최악의 상황을 보내고 있다. D백화점 인천점은 지역 입점 이후 최악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매출 상승을 거듭했지만 현재 백화점 전체 매출은 -3%로 역신장했다. 실물경기가 어두워지면서 지출 규모가 큰 상품들의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것이다.

대형 가전이나 가구 등의 매출은 -20%, 남성정장 -15% 등으로 하락폭이 크지만 매출 상승 품목은 식품 5%, 여성복 3% 등으로 상승폭이 적었다. D백화점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 상승에 수출 증가 등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오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실물경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격적인 마케팅도 적지 않은 부담이 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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