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김포 양곡중고등학교 21대 총동문회장에 취임하는 양원규(53) 회장의 포부는 남다르다. 양 회장의 출신학교가 있는 양곡은 김포한강신도시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포함되지 않은 양곡중고등학교 주변을 비롯한 곳은 상대적인 낙후지역으로 변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지역이다. 현재는 신도시 이외 지역이 뉴타운지역으로의 계획이 수립되는 등 대부분 개발을 앞두고 있다. 양 회장은 이를 염두에 둔듯 “지역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구심점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 동문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그래서 동문들이 지역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지역과 학교가 결합해 발전하도록 하는 일에 동문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동문들의 역량을 모아 학교가 발전하도록 후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중심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양 회장은 이를 위해 임기 2년 동안 동문회관 건립에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현재 모금된 1억5천만원에 사재를 더해서라도 동문회관을 건립할 기금마련에 솔선수범하면서 동문들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했다. 또 학교의 교육향상을 위한 환경개선사업에도 동문들이 나설 생각이다.

1953년 설립된 양곡중고등학교는 올해까지 8천7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김포시청 등 지역 내 각처에서 활약상이 대단하다.

양 회장은 이들 동문의 힘을 바탕으로 위기의식을 에너지로 삼아 애교심과 결속력을 다져나가면서 모교를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 동안 중단됐던 양곡동문회 밤을 다시 살리고 출향 동문들 가운데 훌륭한 선배들을 통해 후배들이 자부심과 인생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특강 등을 학교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양 회장은 수도권매립지주민지원협의체 위원장을 3대 째 연임 중이다. 모교 후배와 동문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수도권매립지 견학을 펼칠 계획이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의 현 주소를 실감나게 공부할 수 있는 현장을 직접 봄으로써 환경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겠다는 생각이다.

17일 취임하는 양 회장은 모교를 위해 1천만원의 장학금도 전달한다. 양 회장은 “발전이란 것은 지금보다 더 좋아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기도 하다”며 “동문회의 특성을 살려 결속력을 다지고 이를 애향심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의 변을 밝혔다.

“동문회 일은 애향심을 갖고 하는 애향운동인 만큼 내가 자란 고향을 위해 일하는 것에는 앞뒤가 있을 수 없기에 솔선수범해서 모범적인 동문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동규기자 kdk88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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