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토해양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인천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32개 단지, 2천347가구로 전 달 24개 단지, 1천627가구에 비해 7개 단지, 720가구가 늘었다.

이 같은 미분양 가구수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물량으로 한달 새 720가구나 증가한 것도 상당히 많은 물량이다.

2월중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분양했던 남동구 용현동내 2개 단지, 서구 오류구획정리지구내 1개 단지, 영종도 운서구획정리지구내 1개 단지 등이 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한 채 다량으로 쌓여 있는데다 올초 신규 분양했던 청라지구내 주상복합단지에서도 대량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가운데 이미 아파트 건설공사가 완료돼 사용 검사 후 입주가 이뤄진 아파트 중에도 집 주인이 없는 미분양아파트가 5개 단지, 95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1월중 1개 단지, 4가구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한달새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대부분 1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의 아파트들로 연립주택을 재건축한 단지에서 많다. 지역별로는 서구에 4개 단지 91가구, 남동구 1개 단지 4가구 등으로 대부분이 서구에 분포하고 있다.

준공후 미분양아파트가 증가하는 것은 최근 극심해진 부동산 경기 침체 현상을 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인천에는 미분양아파트가 끊이지 않았으나 준공후 미분양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었다.

지역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준공후에도 미분양된 아파트가 있다는 것은 극도로 위축된 부동산 경기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감면 조치로 인해 최근에는 미분양 물량이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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