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고려산에서 진달래 향기에 흠뻑 빠져보세요.”
음식은 제철음식이 사람 몸을 이롭게 한다고 했다.

관광 역시 제철 기운을 느낄 수 있어야 제맛이다. 4월에 입보다 먼저 피는 꽃이 바로 진달래다.

추운 날씨가 가기를 기다렸던 봄을 서둘러 알리려 꽃을 틔운다고 한다.

오랜 겨울 끝에 찾아오는 진달래는 붉은 빛으로 봄을 먼저 느끼게 해준다.

언제 끝날줄 모를 경기침체도 답답한 도시 생활도 붉은 진달래로 날려 보자.

진달래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명산이 강화 고려산이다. 높이 436m로 등산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만한 산은 아니지만 매년 4월이면 계절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진달래에 질리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산길을 걷노라면 진달래 군락지를 만나고 진달래 꽃길이 끝나는가 싶으면 또다시 분홍 진달래를 만난다.

이쯤 되면 진달래 명산이란 말이 ‘괜한 말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북쪽 능선에는 총길이 4㎞, 66만m²(약 20만평) 규모의 국내 최고의 진달래 군락지가 있다.

고려산은 진달래 뿐 아니라 갖가지 이야기를 품은 산이다. 고려산은 연개소문이 태어난 곳이라는 전설과 함께 볼거리가 많이 있다

고려산의 옛 이름은 바로 오련산. 고구려 장수왕 4년(416)에 천축국 스님이 고려산에 올라 다섯색의 연꽃이 피어있는 오련지를 발견하고 다섯 송이의 연꽃을 날려 그 연꽃이 떨어진 곳에 절을 세웠다고 한다. 이렇게 세워진 절이 적련사(적석사), 백련사, 청련사, 황련사, 흑련사 등이다.

특히 이 가운데 적석사 낙조봉에서 바라보는 해지는 광경은 마니산의 단풍, 전등사에서 들려오는 해질 무렵의 종소리, 손돌목의 급한 조수, 연미정의 달맞이, 보문사 석불, 강화대교, 초지진의 포대 등과 강화 8경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절 서쪽에 위치한 최고봉인 낙조봉은 중국의 우산 낙조에 못지 않은 광경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할 정도다.

또 낙조봉 정상에는 억새밭이 넓게 분포돼 있는데 사진찍는 곳으로 인기 만점이다. 억새밭을 지나 면 솔밭이 넓게 펼쳐진다. 솔밭은 산림욕장으로도 손색이 없는데다가 130여기의 고인돌을 품고 있다.

고려산은 보통 세개의 코스로 감상할 수 있다.

1코스는 백련사 입구에서 고려산 정상, 진달래군락지, 고인돌군, 낙조봉, 적석사 등이며 2코스는 적석사입구, 낙조봉, 고인돌군, 진달래군락지, 고려산정상이다. 3코스는 청련사입구, 고려산정상, 진달래군락지, 고인돌군, 낙조봉, 미꾸지고개 등이다. 무엇보다 다섯 곳의 사찰로 이어지는 등산로에는 진달래가 일품이다. ☎(032)930-3623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 고려산 진달래 축제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주말 동안 고려산 주요 등산로와 하점면 고인돌 광장 부근에서 진달래 축제가 진행된다. 하지만 아직 진달래가 만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축제 기간 동안 날짜 별로 진달래의 개화를 볼 수 있다.

현재 강화군이 예상하고 있는 만개 시기는 18일 이후로 진달래의 붉은 빛이 최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진달래 감상 외에도 진달래를 소재로 한 사진전 및 전시회, 소원엽서, 페이스 페인팅, 전통민속놀이 등이 함께 열려 가족 나들이 장소로 으뜸이다.

*교통정보
①강화대교 -서문삼거리에서 직진 - 부근리 삼거리에서 좌회전 - 백련사방향(15분소요)

②서문삼거리에서 좌회전 - 국화저수지 - 국화리마을회관 - 청련사입구(10분 소요)

③서문삼거리 좌회전 - 국화저수지 - 적석사 입구(15분 소요)

④ 서문삼거리에서 직진 - 부근리 삼거리에서 좌회전 - 미꾸지고개(20분 소요)

인천시외버스터미널(700번) 또는 신촌 시외버스터미널(강화도행) - 강화버스터미널 - 강화산성 서문(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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