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민간무역기구인 월드트레이트센터협회(WTCA)로부터 투자 유치가 무산된 청라지구 국제금융허브 조성사업이 국제 공모방식을 통해 추진된다.

13일 토지공사에 따르면 당초 WTCA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아 추진했던 청라국제금융허브 조성사업이 투자자 모집 등의 어려움으로 무산됨에 따라 국제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토공측은 오는 21일 공모를 위한 사업 여건과 기업들의 공모 참여 의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개발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기업들의 관심도가 높을 경우 토공측은 하반기쯤 투자 설명회를 한차례 더 갖고 청라 국제금융허브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국제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토지공사가 투자 유치를 계획한 청라 국제금융허브 단지는 국제업무타운 인근 중심업무·상업지역 51만5천㎡ 규모로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WTCA측이 제안했던 81㎡보다 사업 면적을 줄였다.

이에 따라 청라지구내 국제공모 방식 투자 유치 프로젝트는 이미 사업자가 선정된 테마파크형 골프장과 국제업무타운, 테마형 레저·스포츠단지를 포함해 총 4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사업자 공모는 국제금융허브 단지 조성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 외국인투자기업이나 외국법인 또는 외국법인이 포함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하게 된다. 토공측은 공모에 들어가면 외국금융기관 유치, 해외 투자 유치 가능성이나 비중이 높은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당초 청라지구내 국제금융허브 조성사업은 WTCA측이 지난 2006년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추진됐으나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어온데다 시설 임대계획 등을 놓고 의견이 맞지 않아 토공측이 협의 중단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백지화됐다.

WTCA측은 특히 지난 2007년 7월 당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협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자와 테넌트를 유치, 77층 쌍둥이 빌딩인 월드트레이드타워,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서는 동북아 금융·비즈니스중심지를 조성하겠다는 거창한 사업발표회까지 가졌으나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 제안자인 WTCA측에 투자 유치 계획을 구체화할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미비한 점이 많아 협의를 중단했다”며 “공개적으로 사업자를 모집하는 방법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국제 공모 방식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해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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