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산업단지 토지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검단산단 조성 부지 내 기업 대부분이 고분양가를 이유로 신청를 거부키로 했다.

9일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산업시설용지 10개 블록 32만9천212㎡에 대한 1차 토지분양 신청 첫날인 이날 신청접수는 1건으로 마감됐다.

당초 지난 2월 조성부지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에서는 1차 공급 부지보다 9만9천m²(약 3만평) 많은 부지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정작 신청률은 저조했다.

검단산단 조성사업으로 철거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우선 진행되는 1차 토지분양에 대해 해당 기업들이 분양가가 높다는 이유로 신청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대책위들은 지난해 8월 인천도개공이 3.3㎡당 분양가를 270만원으로 책정한 데 이어 이후 250만원으로 가격을 조정했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분양가 인하를 위해 당초 녹지계획 비율인 14.8%를 10%로 낮추는 안에 대해 환경부와 막바지 협의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선 분양이 이뤄져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천도개공 역시 녹지비율을 1% 낮출 경우 3.3㎡당 3만7천원의 분양가 인하 요인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녹지비율 조정만으로도 20만원 정도의 인하 요인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책위들은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된 상태에서 인천도개공이 입주 기업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적정 분양가에 대해서도 3.3㎡ 당 200만~230만원 등으로 대책위별로 이견이 생겨 인천도개공이 조성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 실정이다.

현재 검단산단 조성 부지 내 대책위들은 13일까지 진행되는 분양신청에 20개도 안되는 기업들만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이번 신청기간은 휴일 이틀이 포함돼 사실 신청할 수 있는 기간도 사흘에 불과하다”며 “검단산단의 고분양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조성원가를 공개해 해당 기업들을 이해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이번 1차 토지 분양신청이 미달된다 하더라도 검단산단 조성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며 “13일까지 신청 마감상황을 지켜 본 뒤 이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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