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3시 인천시 부평구 구마제과제빵 학원.

산곡남중 1~2학년 학생 40여명이 빵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 반죽에 몰두하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제과제빵 학원을 찾은 학생들은 강사의 설명을 듣고 조심스럽게 반죽을 빵틀에 부어 넣었다.

같은 시각 산곡남중 2학년 4반 교실에선 방송댄스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학생들은 최근 유행곡인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안무를 배우기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김혜옥 지도강사가 학생들에게 “어떤 가수의 춤을 배우고 싶어요?”라고 물었더니 학생들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경쟁적으로 외쳤다.

방송댄스 수업에 처음으로 참가한 학생들의 동작은 뻣뻣했지만 춤을 추는 학생들의 눈빛은 사뭇 진지했다.

산곡남중 학생 1천300여명은 지난 3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올스타(All Star)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과후 학교 수업을 듣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특기 및 적성을 발굴,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준비한 새로운 프로젝트다. 학교 측은 강좌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학생에게 각종 대회나 공모전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매주 금요일 2시30분~4시 1시간30분 간 축구와 농구, 방송댄스, 제과제빵, 요리, 사진, 풍물놀이 등 다양한 방과후 학교 강좌에 참여한다. 강좌는 학생들의 개인별 특성 조사와 교사들의 추천을 통해 개설했다.

다양한 강좌 만큼 교사진도 다양하다. 외부강사는 물론 학부모가 지도강사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산곡남중 3학년 유병찬(16)군의 학부모인 구순애(54·여)씨는 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한 경력을 살려 사진기초 강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구씨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사진을 통해 학생들에게 창의력과 감성을 길러줄 수 있다고 판단해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영숙 교장은“공부 이외에도 학생들이 갖고 있는 특기와 취미를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올스타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굴해 모든 학생들을 스타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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