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겉치레가 아니라 작품의 질이죠.”

사진전을 한 번 여는데 드는 비용은 도록비, 액자비, 개막식 행사비 등을 포함해 대략 2천만원. 하지만 사진작가 김봉섭(65)씨는 인천예총문화회관에서 오는 18일부터 4일간 도록, 액자, 개전식 등을 모두 생략한 120만원으로 개인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평소 실력 있는 작가들이 비용 부담 때문에 개인전을 열 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하던 김씨가 작가들에게 용기를 주기위해 마련한 개인전이다. 그래서 많은 사진작가들의 용기를 북돋아주고 그 동안 전시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저를 시작으로 이런 전시회가 활성화 된다면 좀 더 많은 작가들이 개인전을 열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작가들의 활동이 늘어나고 작품의 질도 높아져 사진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액자도 생략한채 단출하게 여는 전시회다보니 일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 전시회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 전시회는 김씨가 4년만에 여는 세 번째 개인전으로 자연조화를 주제로 4계절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흑백사진 13점·칼라사진11점 등 총 24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오프라인 전시 뿐 아니라 온라인 전시회도 동시에 열릴 계획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사진예술을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 온라인 전시회도 기획했어요. 초보자들이나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보고 사진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계속 아날로그만 고집해선 안돼죠.”

사진을 시작한 지 벌써 20년이 넘었지만 그는 언제나 변화에 민감하다. 시대와 함께 예술인들도 발전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평생 카메라와 함께 할 것이고 후배들 지도와 양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계속 제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사진을 찍을거예요. 평생 후배들을 가르치고 함께 사진 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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