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공공도서관의 올해 장서 구입예산이 예년보다 절반이하 수준까지 삭감, 제 기능 수행에 차질이 예견되고 있다.
?더구나 인천시가 올해 시립도서관 이전·신축을 비롯, 영종·검단 도서관 건립 등 인프라 확충에 수 백억원을 쏟아부으면서 몇 억원에 불과한 기존 도서관 도서 구입 예산에 인색, 생생내기 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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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8개 공공도서관에 따르면 2006년 장서구입비에서 인천시 지원금이 전액 삭감된데다 국고 보조금마저 큰폭으로 줄어, 전적으로 교육비 특별회계예산에 의존하게 됐다. 이에따라 지난해 15억원에 달하던 8개 도서관 총 도서구입비가 올해는 4억5천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로 인해 도서관마다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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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화도진 도서관의 경우 지난해 도서구입비로 집행한 예산이 1억1천50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4천185만원이 현재 배정돼 있다. 사정은 나머지 도서관들도 마찬가지. 북구 도서관은 지난해 1억7천532만원에서 올해 6천600만원으로, 중앙도서관은 1억6천920만원에서 6천600만원으로 각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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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에 시비와 국비(분권교부세)가 각각 지원됐으나 올해는 현재 교육비특별회계 예산만 배정돼 있기 때문이다.
?2005년 8개 도서관 도서구입 총예산 15억원중 시비와 국비가 각각 3억6천만원, 2억8천만원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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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시는 장서구입 등 지원금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개년동안 시행해온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도서관 확충 사업’에 따른 예산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5개년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는 별도 예산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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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련부서 관계자는 “그동안의 도서구입비에 대한 지원은 비법정 사업비 명목으로 집행, 계속 이어갈 의무는 없다”며 “다만 도서관별 사정을 감안, 올해 본예산으로 올렸으나 시 재정 여건에 따라 항목이 삭제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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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올해부턴 국비 지원마저 불투명, 도서관 재정난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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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까지는 문화광광부 도서관정책과가 도서관별로 장서구입 예산을 내려보냈다. 이후 2005년부터 소관 업무가 행정자치부로 이관되면서 2009년까지 한시세로 전환, 분권교부세 명목으로 지자체에 일괄 지급후 배분은 지자체의 재량에 맡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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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 첫 해인 지난해 당초 행자부에서는 인천시에 2억9천800만원을 보조금으로 내려보내기로 했으나 재정난을 이유로 교부를 미뤄오다 10분의 1 수준인 2천400만원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각 도서관으로 선 집행된 2억8천여만원은 고스란히 교육청이 떠 안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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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분권교부금 명목으로 행자부로부터 지원받을 금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준 6천5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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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련부서측은 “분권교부금이 전적으로 도서구입비로만 집행되는 것이 아니라 지출 내역상 관련 사업 6개항목이 더 있다”며 “다행히 최근 행자부로부터 분권교부금을 당초보다 늘어난 2억여원 지원을 약속 받았으므로 가능한 도서구입 예산 배정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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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 도서관 관계자들은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도서관이 제 역할을 하려면 장서구입 확대는 기본”이라며 “시가 도서관을 새로 짓는 인프라 확충에만 나서는 것보다 기존 도서관들이 근본적인 구실을 수행 할 수 있도록 지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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